남구청, 미군인근 상가들 장사 막막

발행일 2003-03-31 19:31:23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장사가 너무 안돼 앞날이 막막합니다.”

대구 남구 봉덕3동 미군부대 캠프워커 정문 앞에서 20년 이상 옷가계를 운영해 온 한모(59∙여)씨 가계에는 최근들어 옷을 사러 오는 미군들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한씨는 “촛불시위에 이어 이라크전으로 인해 미군들의 출입이 제한돼 그나마 찾아오던 고객들도 다 떨어진 상태”라며 “이 부근 상가 대부분이 장사가 안돼 일찍 문을 닫는 가계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씨처럼 이곳에서 미군을 상대로 장사를 하고 있는 10여곳의 옷가계와 각종 상가들은 경기불황과 악화된 상권 등으로 그나마 찾던 몇몇 고객들의 발길마저 이라크전 이후에는 거의 끊겨 매출이 바닥으로 떨어진 상태이다.

업주들은 한결같이 “지난 촛불시위와 이번 전쟁으로 인해 미군들의 출입마저 통제돼 영업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며 “국내 경기조차 불황인데 이런 악재까지 겹쳐 대부분 업주들이 생계마저 위협 받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따라서 업주들은 전쟁이 하루빨리 끝나 불황에서 벗어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2년전부터 이곳에서 신발가계를 운영하고 있는 김모(62)씨는 “주문이 많을때는 하루 4~5컬레씩 됐지만, 최근에는 하루에 가계를 찾는 사람이 고작 3~4명에 불과하고 주문은 거의 없는 실정”이라며 “상권이 너무나 위축돼 앞으로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또 “전쟁이 길어지면 질수록 이곳의 경기불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며 “전쟁이 하루빨리 끝나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0일 이라크전이 시작되자 미군은 밤 12시부터 오전 5시까지 통제했던 야간통행금지를 오후 7시30분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로 확대해 미군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저작권자ⓒ 대구·경북 대표지역언론 대구일보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