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써 올 입시에서는 서울대처럼 원점수를 활용하는 대학에서도 소수점 이하 반올림으로 성적이 역전돼 억울하게 당락이 뒤바뀌는 혼란은 사라지게 됐다.
그러나 정수 배점으로 소수점 반올림 논란 소지는 없어졌지만 이 때문에 새로 발생하는 문제도 만만치 않을 것이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첫째는 문항간 점수폭이 너무 커져 난이도 조절이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언어영역은 지난해까지 1.8, 2, 2.2점으로 배점됐으나 올해는 1, 2, 3점짜리 문항으로 바뀌어 최고 배점과 최저 배점간 차이가 0.4점에서 2점으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문제를 출제하는 평가원이 문항간 난이도 조절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1점 문항과 3점 문항간 난이도 차이가 적절한가에 따라 전체 성적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수험생은 3점 문항을 틀리면 타격이 큰 만큼 심적 부담이 한층 커질 수밖에 없다. 또 배점이 큰 문항이 너무 어려우면 상위권과 중위권 격차가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정수 배점은 올 수능에서 새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수 배점으로 인해 늘어날 동점자 처리도 대학에는 새 골칫거리가 될 전망이다.
평가원은 지난해 수능 성적을 이용해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동점자가 예상보다 많이 늘지 않았다며 9등급제에 따라 등급경계선의 동점자를 계산한 결과 동점자가 소수점 배점때보다 각 등급 전체 인원의 1% 이내에서 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점수마다 동점자가 증가하는 이상 각 대학 모집단위마다 합격선에 있는 동점자 수도 예년보다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결국 어떤 식으로든 동점자 중에서 합격자를 가려내야 하는 대학들 입장에서는 올 입시에서 ‘동점자 처리기준 강화’라는 새 과제를 떠안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