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우즈는 최종라운드에서 역전 우승을 위해 필사의 노력을 폈으나 타수를 줄이지 못해 `톱10‘ 진입마저 실패했다.
러브 3세는 3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TPC 스타디움코스(파72. 6천950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챔피언십(총상금 650만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없이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쓸어담아 8언더파 64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합계 17언더파 271타가 된 러브 3세는 전날 공동선두였던 제이 하스(49.미국),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이상 277타)을 멀찌감치 밀어내고 6타 차로 우승했다.
지난달 AT&T페블비치내셔널프로암에 이은 올 시즌 2번째 우승이자 11년만의 대회 패권 탈환.
또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이 대회가 내건 PGA 최고 우승상금(117만달러)을거머쥔 러브 3세는 올 시즌 총상금 액수를 278만달러로 늘리면서 상금랭킹 2위로 뛰어올라 선두 우즈(297만달러)를 19만달러차로 압박했다.
러브 3세가 상금랭킹 레이스에 본격 가세, 4경기만에 3승을 거둔 우즈의 독주체제를 위협하면서 상금왕 경쟁은 다시 안갯속으로 밀어넣은 것.
전날 2타를 줄이며 공동 3위에 올랐던 러브 3세는 평균 299야드가 넘는 드라이브샷을 60% 이상 페어웨이에 떨궜고 아이언샷의 그린적중률도 82%로 매우 높았다.
특히 러브 3세는 5타를 줄였던 2라운드에 이어 최종라운드도 신들린 퍼팅 실력을 뽐내며 단 25개의 퍼팅으로 마무리해 우승할 수 있었다.
선두그룹에 2타 뒤진 채 경기에 들어간 러브 3세는 2번홀(파5)에서 4ｍ 가까운거리의 버디퍼트를 떨궈 선두와의 차이를 1타로 좁히며 역전극의 시동을 걸었다.
또 8번홀(파3)에서 티샷을 컵 1ｍ에 붙여 버디를 잡으면서 공동선두로 나선 러브 3세는 12번홀까지 5개홀에서 내리 1타씩을 줄이는 `버디 잔치‘를 펼치며 확실한승기를 잡았다.
러브 3세가 승리를 굳힌 것은 16번홀(파5).
3번 우드로 날린 티샷이 숲속으로 들어갔지만 러브 3세는 나무와 워터해저드를피해 정확한 세컨샷을 날린 뒤 이글퍼트를 떨궈 경쟁자들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우승자 러브 3세는 “매번 고개를 들때마다 공은 정중앙의 정확한 코스로 날았던것 같다”며 “내 생애 최고의 라운드였다”고 말했다.
대회기간 내내 `40대의 힘’을 발휘하며 리더보드 상단을 지켰던 하스와 해링턴은 이날 각각 버디 3개를 잡았지만 보기도 나란히 3개씩 범해 이븐파에 그치면서 2위로 물러났다.
다만 하스는 상금 57만2천달러를 받아 상금랭킹 10위권안에 진입하면서 얻게된마스터스 출전권으로 위안을 삼을 수 있었다.
한편 이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초반에 독주체제를 굳힐 수 있었던 우즈는 최종라운드에서 역전 우승을 위해 애를 썼지만 기온이 뚝 떨어진데다 바람까지 강하게분 궂은 날씨만큼이나 경기는 쉽사리 풀려주지 않았다.
이글 2개와 버디 2개를 뽑았지만 이날 공을 3개나 연못에 빠뜨린 우즈는 더블보기와 보기도 각각 2개씩 범하면서 최종라운드에서 단 1타도 줄이지 못하고 공동 11위에 그쳤다.
지난해 브리티시오픈 이후 계속된 우즈의 10개 대회 연속 `톱10‘ 행진도 끊기는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