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 본부를 둔 이라크의 시아파 반체제단체 이슬람혁명최고회의(SAIRI)의 아야톨라 모하메드 바키르 알하킴은 이라크로 진입할 준비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이라크 국민의 다수파인 시아파의 지도자이면서도 집권 바트당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수니파에 쫓겨 이란에서 23년 망명생활을 하고 있는 알하킴은 이란의 지원을 받아 1만5천명의 반군을 이끌며 이라크에 진군할 날을 기다리고 있다.

알하킴은 31일 미 CBS-TV의 ‘60분’이란 프로그램에 출연해 “나는 내 임무를 다할 날을 기다리고 있다. 이라크 국민이 원하면 언제든지 국경을 넘겠다”고 말했다.

알하킴은 이라크국민의 60%가 시아파인데도 후세인에 쫓겨 23년간의 망명생활을 하고있다고 밝히고 “후세인이 8차례나 나를 죽이려했으며 우리 그룹중 23명이 후세인에 의해 살해당했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최근 많은 혁명최고회의 전사들이 국경을 넘어 이라크로 진군하려 하고 있으나 이란이 이를 막고 있다고 비난했었다.

그러나 카말 카라지 이란 외무장관은 럼스펠드 장관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혁명최고회의는 이란정부와는 별개인 독자그룹으로 우리 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는다”며 부인했다.

이란과 이라크는 이번 전쟁으로 사이가 다소 좁혀졌으나 아직도 1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양국간전쟁(80-88년)의 후유증으로 적대관계를 유지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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