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북구 매천동 대구농산물도매시장의 파행운영이 이어지고 있다.

31일 농산물도매시장에서는 지난 30일부터 중도매인들이 배추와 무, 양배추 등에 대한 산지수집을 전면중단하면서 평소에는 하루 평균 5t트럭 60대분의 물량이 반입되던데서 고작 8대분량만이 출하돼 반입량이 평소보다 거의 1/10 수준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이날 채소류 경매는 농협공판장에서 2대분의 물량에 대한 경매만 진행했을 뿐 나머지 물량은 경매자체가 진행되지 않아 출하주와 채소류 구입에 나선 소매상인 등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에 앞선 30일에는 18대분의 물량이 반입되는데 그치는 등 이틀동안 대구농산물도매시장에서 경매가 진행된 채소류 물량이 평소의 하루 평균 처리물량의 1/3 수준만 거래가 이뤄져 소매시장에서의 물량수급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졌다.

또 중도매인들은 도매시장 운영정상화와 제도개선 등을 요구하며 중도매인들은 물량수집을 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는 현행 농안법에 따라 물량수집을 거부하는 ‘준법투쟁’을 계속 펼칠 방침으로 있어 앞으로 채소류의 품귀현상과 가격폭등이 나타날 것으로 우려된다.

더욱이 이같은 중도매인의 실력행사와 도매법인간 갈등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으나 도매시장관리사무소의 중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이번 사태의 해결조짐이 아직 보이지 않고 있는 등 채소류 공급차질과 물가폭등의 위협이 커져가고 있다.

한편 대구농산물도매시장 관리사무소는 31일 오후 중도매인과 도매법인 등이 참여한 가운데 이번 사태의 해결책을 찾기 위한 대책회의를 열고 의견조율에 나섰으나 상호간의 의견차이만 확인했을 뿐 별다른 대안을 마련하지 못했다.

우성문기자 smw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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