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확인 납득토록

발행일 2003-02-23 17:36:59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대구 지하철 방화 참사사건이 수습단계에 들어서면서 실종자들의 신원파악이 최대의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아직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희생자의 수와 실종된 것으로 신고된 인원의 숫자가 너무나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신원확인이 어려울 정도로 훼손된 시신이 많은데다 실종자 가족들은 관련 당국의 ‘축소’의혹마저 제기하고 있어 문제는 더욱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지하철 사고대책본부에 접수돼 있는 신원 미확인 시신은 현재 모두 90여구로 집계되고 있다. 1080 전동차 내의 시신 수습과정에서 숫자가 좀더 늘어난다 하더라도 100구를 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신고된 실종자는 382명이다. 미확인 시신의 신원이 모두 확인된다 하더라도 290여구의 시신은 찾을 길이 없는 것이다.

더욱이 실종자 가족들은 지하철공사와 대구시가 이번 사건을 축소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종자 가족들은 지하철공사가 공개한 CCTV 테이프 중에서 승객의 이동이 가장 많은 안심 동대구 신천 등의 테이프를 공개하지 않아 가족의 실종을 확인할 수 없게 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실종자 가족들은 사고가 나기 직전의 전동차 내부를 촬영한 비디오를 공개하지 않는 것도 사건을 축소하려는 것이라도 항의하고 있다. 또 사망자의 정확한 숫자도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서둘러 전동차를 월배 차량기지로 이동한 것도 이해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당국이 현장 유류품을 공개하지 않은 것이나 1080 기관사가 사고직후 잠적해 지하철공사 관련자를 만난 것도 사건축소 의도로 의심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실종자 가운데는 일부가 귀가했거나 중복 신고되는 등 오인 신고된 경우도 있다. 뿐만 아니라 일부 실종자들의 경우 보상금으로 노려 허위로 신고하거나 오랜 기간 동안 행방불명인 사람을 이번 사고의 실종자로 신고한 경우도 없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주소지, 평소의 교통이용 상황, CCTV, 휴대폰 위치추적 등으로 지하철 사고의 희생자임이 확실한 것으로 인정되는 실종자가 시신 확인이 안 될 수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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