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중인 ‘한국형 핵잠수함’ 김병현(24∙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연봉 협상에서 대박을 터뜨렸다. 애리조나는 17일 김병현의 에이전트인 제프 무라드와 협상을 벌인 끝에 연봉 325만달러에 1년 계약을 맺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99년 총 225만달러에 4년 계약을 맺었던 김병현은 이로써 미국 진출 4년만에 연봉 300만달러를 돌파하며 박찬호(30∙텍사스)에 이어 부와 명예를 한꺼번에 거머쥐는 ‘아메리칸 드림’을 이룩하게 됐다.

김병현은 메이저리그에서는 희귀한 사이드암 투수이지만 그동안 애리조나 마운드에서 마무리의 중책을 수행했었다.

지난 해에는 8승3패36세이브, 방어율 2.04를 기록해 팀 최다 세이브 기록을 세웠고 밥 브렌리 감독의 추천으로 올스타에 뽑히기도 했다.

올 시즌에는 팀의 주전 마무리였던 매트 맨타이가 부상에서 회복돼 김병현의 보직이 불투명한 상태다.

애리조나의 일부 지역 언론에서는 김병현의 트레이드를 주장하기도 했지만 다이아몬드백스 구단은 기대이상의 연봉에 인센티브 계약까지 맺은 것으로 전해져 변함없는 신뢰를 확인했다.

지난 11일 미국으로 출국했던 김병현은 맨타이의 복귀 여부에 관계없이 선발투수로 보직 변경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는 상태다.

메이저리그에서 마무리로 활약했던 김병현이 선발투수로도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애리조나는 이날 외야수 퀸턴 맥크래컨과 350만달러에 2년 계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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