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태어나 어릴 때 미국으로 건너간 목예빈(17)이 빙판의 여왕 자리를 놓고 세계의 강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목예빈은 17일(한국시간) 댈러스에서 열린 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미셸 콴, 사라 휴스, 사샤 코헨 등 세계 최고의 은반 스타들과 겨룬 끝에 출전 선수 21명 가운데 5위로 경기를 마쳤다.

한국계 입양아인 앤 패트리스 맥도너도 목예빈에 이어 6위로 선전했다.

목예빈과 맥도너는 19일 열리는 프리스케이팅 경기 결과에 따라 입상까지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날 경기에서는 대회 6연패와 함께 통산 7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콴이 선두에 나섰고 코헨과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휴스가 뒤를 이었다.

84년 서울에서 태어난 목예빈은 한국에서 선수 생활도 하지 않은 채 초등학교 2학년 때 부모와 함께 미국으로 건너갔다.

선수 생활을 하기에는 다소 늦은 10세에 스케이트화를 신었지만 97년 주니어올림픽 유년부와 98년 주니어올림픽 중급부에서 우승한 뒤 99년 전미 주니어피겨선수권에서 5위를 차지하며 재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목예빈은 2001년과 지난 해 이 대회에서 연속으로 10위에 머무르며 성인무대의 벽을 실감해야 했지만 이번 대회 선전으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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