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활력所…수성아트피아||지난해부터 1년5개월간 리모델링 후 지난 5월 재개관||무대기계·조명·음향시설 최신형 디지털 시설 교체||공연, 전시, 특강 등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 제공||오프라인 한계 극복, 가상미술관 ‘온트피아’ 개관
대구 수성아트피아는 지역의 문화예술계를 선도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불린다.‘행복 수성’이라는 수성구의 슬로건과 함께 지역민의 삶 속에 녹아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쉽고 친절한 문화예술로, 가깝고 편안한 복합문화공간으로 다가서고 있는 수성아트피아는 리모델링을 통해 새롭게 단장했다.수성아트피아는 ‘뉴 비기닝’을 슬로건으로 2023년을 다시 도약하는 원년으로 선포했다.2007년 개관 첫 해의 모토를 이어받아 변함없이 지역민의 자부심이 될 수 있는 공연, 전시, 특강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새단장 마친 수성아트피아수성아트피아는 연면적 1만4천873.23㎡ 부지면적 1만8천305㎡에 지하 2층~지상 3층 규모를 자랑한다.내부 시설은 대극장(1천159석), 소극장(301석), 1·2전시실 등으로 구성됐다.하지만 시설이 오래되다 보니 각종 문제가 발생했다.이에 수성아트피아는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리모델링을 진행했다.총 117억 원을 투입해 아날로그 방식의 노후된 무대기계, 조명, 음향시설을 최신형 디지털 시설로 교체했다.특히 로비, 전시실, 예술아카데미 등 내부공간을 수성구 도시유일성을 나타낼수 있는 현대적인 문화공간으로 재정비하고 동선을 개선했다.이 밖에도 공간별 구분 가동이 불가능했던 냉난방 설비의 공조구역을 분리하고 단열을 보강해 에너지 효율을 개선했다.◆TK 최초 가상미술관 개관오프라인 특별전과 함께 ‘온트피아’ 전시를 온라인에서 즐길 수 있다.온트피아는 ‘온라인(On-line)’과 ‘아트피아(Artpia)’의 합성어다.수성아트피아는 대구·경북 지역 최초로 가상 갤러리를 개관했다.이 가상전시공간은 오프라인 전시의 한계를 극복하면서 작품 감상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총 10개의 템플릿 중 3개 전시장의 문을 먼저 열어 ‘기획전’, ‘수성르네상스 프로젝트 미술작품 대여제’, 그리고 ‘NFT 작품’을 전시한다. 또 다양한 방식의 새로운 가상공간 구축도 추가로 준비 중이다.◆재개관 기념 특별전수성아트피아는 오는 28일까지 재개관 기념 특별전 ‘현대미술·빛을 찾아서’를 진행한다.이번 특별전은 대구에 연고를 둔 초대작가 곽훈, 남춘모, 이명미, 이배, 최병소(가나다순) 5인의 신작을 볼 수 있는 자리일 뿐만 아니라 대구 현대미술의 대표성을 띤 이들 초대작가의 작품세계를 미술사적 맥락에서 소개하고 조명하는 자리이기도 하다.이달 초 열린 오픈식에서는 시민이 참여해 함께 완성하는 곽훈 작가의 작품 설치 퍼포먼스가 진행됐다.◆수성아트피아에서 명사 만나요수성아트피아는 명사특강, 동유럽 3개국 대사 초청특강, 명품 예술이론 강좌의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지난 3일 한국사 스타 강사 최태성씨가 강연을 진행했다.오는 17일에는 김지윤 정치학박사, 다음달 13일에는 김경일 인지심리학자가 강단에 선다.과거를 통해 현재의 나를 이해하고 미래에 대처하는 시민역량 강화를 주제로 진행된다.특히 동유럽의 생생한 역사와 문화, 예술을 이해하는 동유럽 3개국 현직 주한대사 초청 특강이 준비돼 있다.이탈리아 공인 건축사이자 명강사인 정태남의 진행으로 헝가리(6월14일), 폴란드(6월15일), 라트비아(6월28일) 3개국 주한 대사의 초청 특강을 통해 평소 접하기 힘들었던 동유럽의 문화예술을 이해하는 뜻깊은 시간이 될 수 있다.수성아트피아 예술아카데미의 대표적인 정기강좌들의 변화도 있다.수성아트피아는 기존의 철학, 역사 등 다양한 인문학 강좌들을 종료, 예술 향유를 위한 기초 지식 습득이라는 공연장 아카데미의 목표에 맞추어 클래식음악과 미술 감상 강좌로 집중했다.클래식음악 강좌는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를 영상과 음악으로 만나는 최은규의 ‘오케스트라 오디세이’, 피아노 연주 분야에서 가장 유명한 비르투오소의 대표주자들을 영상과 음악으로 만나는 황장원의 ‘클래식 포레스트’, 매 회 예고된 작품 전반을 감상하고 심도 깊은 강의를 듣는 서남준의 ‘세계예술영화 감상회’로 구성됐다.미술감상 강좌는 세계 미술 역사를 주도한 인물들을 시대순으로 만나보는 이진숙의 ‘세계 미술사를 바꾼 101명의 작가’, 유럽의 대표 도시들과 그 도시들이 중심됐던 시대와 그 도시에서 창조된 예술품을 감상하는 안현배의 ‘도시와 예술’ 등으로 구성됐다.전체 강좌 모두 서울 예술의전당 전현직 출강 강사진으로 구성, 지역 예술애호가들의 높은 학구열을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올 연말까지 공연 풍성수성아트피아는 이달부터 오는 12월까지 연중 공연을 선보인다.지난 1일에는 하차투리안 콩쿠르 지휘부문 초대우승자 지휘자 박준성, 바이올린 김동현, 성악가 이화영, 권재희, 이동환, 이수미가 함께 베토벤 합창교향곡을 선보이며 새로운 서막을 알렸다.5월에는 2015년 대구를 방문해 큰 감동을 선사한 슬라바 폴루닌의 스노우쇼(5월24~27일)가 다시 한 번 인생의 희로애락을 퍼포먼스로 선보인다.6월에는 지휘자로 돌아온 음악 신동 장한나가 이끄는 빈 심포니와 쇼팽 콩쿠르 우승자 브루스 리우의 협연(6월12일), 모차르트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내 온 이 시대의 아티스트 손열음 피아노 리사이틀(6월22일)이 무대에 오른다.7월에는 독일어권 성악가 최고 영예인 궁정가수 칭호를 받은 세계적인 성악가 베이스 연광철이 리사이틀로 깊이 있는 음악을 들려준다.이 밖에도 △9월 오페라의 본국 이탈리아 감성을 전하는 이탈리안 테너스 내한 공연(9월17일) △10월 세계 3대 발레단으로 손꼽히는 모나코 몬테카를로 왕립발레단의 로미오와 줄리엣(10월7~8일) △11월 국립합창단과 최고의 성악가, 코리안 쿱 오케스트라가 함께하는 베르디 레퀴엠(11월3일) △12월 노르딕의 빛깔을 가진 비킹구르 올라프손 피아노 리사이틀(12월12일), 연말 시그니처 공연인 뮤지컬 난타(12월20~25일)가 진행된다. ◆박동용 수성아트피아 관장“단순히 문화예술만을 향유하는 공간에서 벗어나 머무르고 싶은 공간, 누군가와 함께 하고 싶은 공간, 다시 찾고 싶은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이번 수성아트피아 리모델링을 진두지휘한 박동용 수성아트피아 관장이 이 같이 말하며 수성아트피아만이 할 수 있는 공간연출과 문화예술 콘텐츠 확보를 통해 이전보다 한 단계 이상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박동용 관장은 “단순히 노후된 시설을 개선한다는 개념을 벗어나서 공간에 대한 재해석을 불러오는 계기로 삼고 한다”며 “그 이유는 지난 3년 동안 코로나19로 인해 공간에 대한 인식을 달리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기존에 일상화되고 평범하게 여겨졌던 공간들에서 생활하며 그 공간이 다르게 해석 되는 시간을 거치게 됐다”고 설명했다.박 관장은 시민들이 지나가는 길에 방문하더라도 생각을 담을 수 있는 정원과 차 한 잔의 여유를 만드는 카페, 인문학과 나와 마주함을 위한 공간 S라운지, 시시때때로 로비에서 만나는 예술작품 ‘로비톡톡’ 등을 통해 새로운 공간을 많이 확보했다.수성아트피아는 올해 ‘뉴 비기닝’이라는 슬로건으로 연말까지 문화예술 프로그램은 확정을 지었다. 오는 8월까지는 2024년도 시즌을 준비해 프로그래밍 작업을 마칠 예정이다.박 관장은 내년도에 진행할 시즌레퍼토리 구상에 돌입할 계획이다.그는 “내부적으로는 우리 몸에 맞는 문화가 있는 조직을 구성하는데 전력을 다하겠다”며 “세계적으로 출중한 기업들의 문화와 문화예술기관에 맞는 우리만의 조직문화를 만들고 구성원 각자의 능력을 더 발휘 할 수 있는 ‘셀프리더십’을 정착시켜 자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끝으로 “그동안 아트피아가 성장하고 문화예술기관으로서 큰 자리매김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수성구민들의 참여”라며 “이제 다시 출발하는 아트피아를 관심있게 지켜봐달라. 구민들과 소통하기 위해 정기적인 설문조사나 외부기관들의 자문을 심도있게 받아들여 한층 더 나은 기관으로 발전하도록 힘을 쏟겠다”고 덧붙였다.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