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의 미래 성장동력인 후적지 개발사업들이 줄줄이 멈춰서고 있다.민선 8기 들어 북구지역 현안과 숙원사업들이 잇따라 좌초되자 지역사회에서 대구시 행정에 대한 불신의 목소리가 나온다.22일 대구시에 따르면 강북지역 주민들의 숙원사업인 대구운전면허시험장 이전 논의가 지난해 10월부터 중단됐다. 시는 2021년 7월 약 2억 원을 들여 ‘대구운전면허시험장 이전타당성 조사분석 용역’을 진행해 왔다.당초 대구시는 운전면허시험장을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이전하고, 해당 부지에 대구교통연수원과 대구시 보건환경연구원, 통합전산센터를 함께 옮겨 ‘대구시 교통안전테마파크’로 개발할 계획이었다.올해 중순까지 용역을 마치고, 2027년까지 이전을 완료한다는 타임라인까지 세웠지만, 용역 중지로 차질이 불가피해졌다.북구 주민들의 민원으로 시작된 대구소년원 이전 논의도 5개월째 중단된 상태다.대구시는 지난해 7월 2억4천만 원을 들여 착수한 ‘대구소년원 이전 및 후적지 개발계획 수립용역’을 지난 1월께 중지시켰다.대구소년원은 1971년 북구 읍내동에 이전·신축됐다. 이전 당시 읍내동 일원은 대구 외곽지역으로 분류됐지만, 도시 확장에 따라 대규모 주거지역과 학교 밀집 지역으로 변모하면서 소년원 이전 민원이 쇄도했다.북구지역 후적지 개발사업들이 멈춰선 이유는 대구시의 ‘대구그랜드디자인 계획’ 때문이다.시는 지난해 9월 대구 전역 후적지의 개발계획을 재조정하는 대구그랜드디자인 기본계획 수립을 발표했다. 미래 50년을 내다보고 후적지 밑그림을 새로 그린다는 취지이지만, 대구소년원 등 일부 논의가 진행된 사업까지 올스톱되면서 사업 지연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특히 북구의 경우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및 문화예술허브 사업지 변경 문제까지 겹치면서 민선 8기 들어 홀대당하고 있다는 여론이 점차 힘을 받는 모양새다.대구 북구의회 채장식 의원은 “대구소년원 이전계획의 경우 제20대 국회의원인 홍의락 의원이 국비 예산을 받았고, 21대 김승수 의원이 예산 1억 원을 추가시킨 사업”이라며 “예산이 내려온 사업을 일방적으로 중지시키는 게 과연 올바른 행정인가”라고 꼬집었다.이에 대해 대구시 박병희 도시공간개발과장은 “해당 계획들은 대구그랜드디자인 계획의 일환으로 잠시 보류시켜놓은 상태다. 중단되거나 후순위로 밀린 게 절대 아니다”라며 “기본계획이 수립되는 대로 용역을 다시 진행할 것”이라고 해명했다.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