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문경과 상주, 안동을 중심으로 한 영상 제작 클러스트를 구축한다.15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내에서는 지난해만 해도 드라마 ‘악귀’, 예능 ‘나는 솔로 16기 편’(안동), 배우 박은빈 주연의 ‘무인도의 디바’(상주), KBS 대하사극 ‘고려거란전쟁’(문경) 등 약 100여 편의 영화, 드라마 등이 촬영됐다.도는 문경과 상주, 안동을 중심으로 ‘영상산업 클러스터’를 조성, 영상 촬영지로서 인기를 이어가고 인력양성, 민자유치 등 관련 산업의 동반 성장으로 지역경제와 관광 활성화를 견인하겠다는 계획이다.영상을 촬영한 후 편집 작업(음향, 더빙, 특수효과 등)까지 가능한 후반작업 시설도 조성해 지역에서 촬영과 제작, 편집이 가능한 원스톱 제작 환경을 단계적으로 구축한다.넷플릭스, 디즈니 등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이 급성장함에 따라 세계적으로 영상 제작에 대한 수요가 늘어 한국에서도 영화, 드라마에 대한 투자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도는 이에 대응해 국내를 대표하는 사극 촬영지인 문경새재 등 3개 야외 세트장을 재단장하기로 했다. 시멘트 공장이었던 쌍용양회 부지를 새로 단장해 현재 500평 규모 실내 스튜디오 외에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촬영이 가능한 ‘버추얼 스튜디오’(LED벽에 가상배경이 실시간 구현돼 촬영과 동시에 특수효과가 반영되는 촬영장)를 구축해 중소기업과 창업기업이 활용하도록 유인할 계획이다. 또 업계의 대형 스튜디오 선호 추세를 반영해 상주 경천대 관광단지 인근 부지에는 1천 평 규모의 대형 실내 스튜디오와 크로마키(화면 합성 등의 특수 효과를 나타내기 위해 이용하는 배경)형 야외 스튜디오 등 다양한 기반시설을 갖춘다는 방침이다. 조성 예정인 리조트 시설과 연계해 배우와 제작자, 관광객들이 머무를 수 있는 환경도 조성하고 촬영장 안전을 위해 민간과 함께 이동형 의무실도 지원한다.이를 위해 시군 보건소, 소방서, 민간 이송업체 등과 협력해 간호사, 앰뷸런스 등을 상주시키고 촬영장 응급상황 발생 때 즉시 이송 가능한 안전보건체계를 갖추기로 했다.또 안동대 등의 영상 관련 학과와 연계해 영상 아카데미 과정을 개설하고 현장형 전문인력을 양성해 영상산업 분야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경북에서 촬영하는 제작사에는 최대 7천만 원까지 지원을 늘리고, 도내 이색 촬영지를 지속 발굴해 이를 데이터베이스화하는 등 우수 작품 유치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장기적으로는 지역에서 촬영된 인기 작품의 테마 거리 및 출연 배우 핸드 프린팅, 로드숍 등을 조성해 K-영상에 매료된 국내외 관광객 유치에도 힘쓴다.김상철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지역에서 한 작품이 촬영될 경우 제작비의 10%가 지역에서 소비될 정도로 부가가치와 고용 효과가 건설업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국내 영상 제작 인프라와 인력의 81%가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는 만큼 지방시대를 선도하는 경상북도가 영상산업의 중심이 되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형규 기자 kimmark@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