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진수성구립용학도서관 관장 올해 4월12일은 제1회 ‘도서관의 날’이다. 정부는 올해부터 현행 도서관법에 따라 도서관의 날을 법정기념일로 지정했다. 도서관법 제42조는 ‘도서관에 대한 국민의 이해와 관심을 높이고 이용을 촉진하기 위하여 매년 4월12일을 도서관의 날로 정하며, 도서관의 날부터 한 주간을 도서관 주간으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현행 도서관법은 21021년 3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도서관의 날 지정 등이 담긴 전부 개정안이 의결된 데 이어, 2021년 12월7일 국회 본회의 의결을 거쳐 공포됐다. 그리고 1년의 경과기간을 거쳐 2022년 12월8일 시행됐다. 이에 따라 올해 4월12일이 첫 번째 도서관의 날이 된 것이다. 올해는 처음으로 도서관의 날 기념식이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리기도 한다. 도서관법의 기본이념은 이 법 제2조에 담겨 있다. 도서관이 국민의 정보기본권 신장과 사회의 문화발전에 기여함으로써 지식문화 선진국을 창조하는 데 중요한 기반시설 중의 하나임을 인식하자는 것이다. 또한 도서관의 가치가 사회전반에 확산될 수 있도록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가 그 역할을 다하며, 국민의 자유롭고 평등한 접근과 이용을 위해 도서관의 공공성과 공익성을 보장한다는 내용이다. 도서관 주간은 1964년부터 매년 4월12일부터 18일까지 한 주 동안 한국도서관협회가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행사였다. 하지만 전부 개정 도서관법의 시행에 따라 도서관 주간의 첫날인 4월12일이 도서관의 날로 지정된 것과 함께, 도서관 주간도 법률에 의해 보장된 셈이다. 59회째를 맞은 올해 도서관 주간은 도서관법 시행 덕분에 정부 행사로 전환됨에 따라 대통령 소속 국가도서관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기관이 주도하게 됐다. 특히 올해 도서관 주간에는 정부기관뿐만 아니라, 전국의 도서관이 다양한 행사를 운영하면서 도서관의 가치와 필요성을 지역주민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도서관 이용을 유도한다. 도서관 주간의 첫날이 법정기념일로 지정된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서다. 올해 도서관 주간의 공식 주제는 ‘경계 없이 비추는 문화의 빛, 도서관’이다. 용학도서관도 제1회 도서관의 날과 제59회 도서관 주간, 4월23일 세계 책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도서관의 날에는 ‘메타버스로 만나는 문인수 문고’가 지역주민을 찾아간다. 2021년 작고한 고 문인수 시인이 소장했던 시집을 유족이 기증하면서 용학도서관 3층 시(詩)라키비움에 만들어진 ‘문인수 문고’를 메타버스에서 살펴보는 기회다. 이날 행사는 문 시인의 시 세계를 살펴보는 강연에 이어, 메타버스 시연이 펼쳐진다. 메타버스 문인수 문고는 대구시가 주도하는 도서관통합허브시스템 메타버스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용학도서관의 특화공간인 시라키비움을 가상의 공간인 메타버스로 구축해 온라인상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용자는 메타버스에서 문 시인의 시집들을 전자책(e-book)으로 읽을 수 있다. 또 문 시인의 초상화 및 사진과 상패 등 소장품과 함께, 시인의 일대기를 담은 영상과 신문 스크랩 등 다양한 자료도 살펴볼 수 있다. 메타버스 문인수 문고는 도서관의 날인 12일부터 용학도서관 홈페이지에서 만나볼 수 있고, 조만간 대구광역시통합도서관 사이트에서도 접속이 가능하다. 지역공동체 강화를 위해 매년 열리는 도서관축제인 ‘2023 우리마을 책나눔축제’는 15일 오후 용학도서관 일원에서 열린다. 블라인드북 선물과 도서교환전, 향토자료 전시, 책끝말잇기 등 책이벤트, 지역주민 길거리공연, 먹거리장터, 페이스페인팅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나눔책, 체험책, 즐길책, 맛있는책, 파티책, 놀이책으로 구분돼 진행된다. 이어 용학도서관이 1974년부터 1987년까지 수성구 지산동에서 운영됐던 지산야학교에 대한 자료를 수집해 펴낸 ‘깃대는 낮아도 깃발은 휘날린다’ 출판기념회가 21일 마련되며, 세계 책의 날인 23일에는 기성세대와 청년세대가 책을 통해 소통하자는 ‘책으로 마음잇기- 책연(冊緣)’ 발대식이 열린다. 이와 함께 2020년 수성구에서 온라인 위주로 개최된 한국지역도서전을 기념하기 위한 ‘한국지역도서전 개최도시전(展)’이 4월 한 달간 용학도서관 1층 로비에서 열리고 있다.김창원 기자 kcw@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