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도시에서 미래산업과 함께하는 명품관광도시로
철도산업와 문화유산으로 명성을 떨치던 영주시가 베어링산업과 명품관광도시로 환골탈태를 준비하고 있다.중앙선과 영동선 경북선이 교차하는 영주는 철도교통의 요충지로 지난 반세기 호황기를 누려왔다.하지만 21세기에 들어 전국에 국도와 고속도로 망이 확충되고 자동차가 보유대수가 늘어나면서 영주경제의 큰 축을 담당해 온 철도산업이 정체기에 접어들었고 이에 따른 영주상권은 위축되고 인구는 줄어드는 악화일로의 길을 걸어왔다.이에 따라 한때 16만 명에 육박하던 인구는 10만 명 붕괴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이르렀다.관광산업 또한 정적인 문화유산에만 기대어 있다보니 갈수록 관광객은 줄어드는 형국에서 벗어나지 못했다.이런 영주시가 지난해 첨단베어링국가산업단지 승인과 영주댐 준공을 앞세워 첨단미래산업과 명품관광도시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첨단베어링국가산업단지 조성2027년까지 조성되는 영주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는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우리나라 베어링 산업의 전초기지로 비상할 전망이다.베어링(bearing)은 반도체 등과 함께 ‘산업의 쌀’이라 불릴 정도로 산업제품의 정밀성·내구성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자동차, 철도 등의 주력산업에서부터 로봇, 항공우주 등 미래산업까지 많은 산업에 다양하게 쓰여 미래산업의 핵심 소재로 여겨지고 있다.영주시는 일찍이 신성장 동력 산업인 첨단베어링에 주목하고 지역 특화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관련 산업 인프라 구축에도 힘써 베어링 선도기업인 베어링아트와, 국내 유일의 베어링 시험평가 연구기관인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산하 하이테크베어링 시험평가센터 등이 집적돼 있다.영주 첨단베어링 산단이 조성되면 전국의 베어링 생산기업과 협력기업, 연구소와 물류센터가 집중되면서 국가산업단지 조성에 따른 파급효과도 클것으로 기대된다.영주시 적서동과 문수면 일대에 총사업비 2천964억 원, 118만5천971㎡(약 36만 평) 규모로 조성하는 영주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은 2018년 영주시가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선정된 이후 2020년 10월 지방공기업평가원 타당성 검토 통과, 2022년 4월 국가산업단지계획 승인신청 등의 절차를 거쳐 10만여 영주시민의 열정으로 5년에 걸친 부처 협의 등 절차 이행 끝에 지난해 8월 25일 국토교통부 최종 승인이라는 쾌거를 이루어 냈다. 이는 최근 신청된 국가산단 중 가장 빨리 승인받은 것이다.오랜 협의 과정에서 영주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는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의 노력 속에 탄생한 경북 북부권 최초의 국가산업단지라 그 의미가 깊다.영주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의 최대 약점이라 지적되던 높은 조성원가(평당 120만 원)는 시 재정지원을 통해 저렴한 분양가(평당 50만 원)로 책정했다.이는 타지역 국가산업단지 분양가에 비해 월등히 낮은 가격으로 신규 투자를 희망하는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현재, 영주시는 보상 준비 절차에 착수해 본격적으로 사업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오는 4월부터 협의 보상을 실시하고 8월 착공을 거쳐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향후, 베어링‧기계‧경량 소재 전후방 관련기업을 유치해 소재‧부품 집적화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영주시가 5년의 인고 끝에 결실을 맺은 국가산업단지는 지역의 모든 역량을 결집한 노력이다. 2018년 후보지 지정 때만 해도 다른 후보지에 비해 비교적 열위에 있었던 영주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는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최근 5년 간 신청된 국가산업단지 중 가장 빨리 승인을 받은 대표적 사례라 평가받고 있다.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되면 금속 및 기계장비, 자동차트레일러 및 기타 운송장비 등 16개 업종에서 4천700여 명의 직·간접 고용 창출 등 일자리 창출과 연간 760억 원의 경제유발 효과가 예상돼 지역경제 활성화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이며 1만여 명의 인구 증가 효과를 통해 지방소멸 위기 극복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영주댐, 문화·건강·스포츠산업 아우르는 명품 관광댐 조성영주댐 준공으로 관련 개발사업이 탄력을 받으며 영주시에 ‘새로운 기회의 물결’이 일고 있다.영주시는 문화·건강·스포츠산업을 아우르는 명품 관광댐 조성을 위한 주요 추진과제를 직접 발표하며 “영주댐을 관광시설과 체험 공간뿐만 아니라 친수 레포츠 공간을 갖춘 문화관광산업의 큰 축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시는 영주댐 개발사업에 1조 원 이상의 사업비를 투입해 △인문생활 권역 △문화거점 권역 △레포츠 권역 △생태휴양 권역 등 4개 권역에 40개 사업을 추진한다.먼저, 인문생활 권역은 영주댐 하류에서 서천 합류부까지 부지에 물놀이 시설, 생활체육시설과 같은 수변 시설을 갖춘 시민 생활공간으로 조성한다. 워케이션 센터와 푸드빌리지, 은빛 피크닉 공원, 서천 합류부 생태공원, 용혈유원지, 도르르 느림보길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관광객들의 주요 활동공간인 문화거점 권역은 용의 숨길, 출렁다리, 용오름 전망대, 미르 테마 스크린, 금강 꽃섬 등 영주호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공간으로 만들어간다. 특히, 용오름 일루미네이션 공원 조성으로 지역의 부족한 야간 관광콘텐츠를 보강하고 미르 모노레일, 플로팅 호텔, 북&독 카페 설치로 연결성·체류성을 강화한다.동호교에서 유사 조절지까지 이르는 레포츠 권역에는 산림레포츠 휴양단지, 수상레저센터, 레포츠단지, 하늘날기 테마파크, 스포츠컴플렉스 등 다양한 체육시설을 도입한다. 용의 등길 및 비늘 쉼터, 수변레포츠 카페, 신천리 휴양림, 갤러리 카페 등 휴게시설도 확충할 계획이다.자연친화적 공간인 생태휴양 권역은 수생태 국가정원, 박봉산 자연휴양림, 둘레길, 창의 놀이공원, 울타리 목장, 에너지파밍가든 등 자연 속에서 머물며 여유롭게 휴식을 취하는 공간으로 조성한다. 팜스테이, 가족 낚시 문화센터 등 체류성 강화를 위한 시설도 도입할 예정이다.시는 기반시설 조성을 위해 국비 공모사업을 추진하고 음식·숙박 시설 등에는 민간투자가 유치될 수 있도록 민자사업을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영주댐은 내성천과 낙동강이 모이는 합류점인 평은면 내성천 인근 유역면적 500㎢, 길이 400m, 높이 55.5m, 유효 저수 용량 1억3천800만㎥, 총저수용량 1억8천110만㎥ 규모로 조성됐다.댐 주변에는 국내 최장인 길이 51㎞의 순환도로와 수몰 마을 주민들을 위한 이주단지(3개소, 66가구), 영주댐 물문화관, 영주호 오토캠핑장, 전통문화 체험장 등의 편의시설이 조성돼 있다.◆박남서 영주시장박남서 영주시장의 요즘 최대 관심사는 영주댐주변 개발과 첨단베어링국가산업단지에 입주할 기업유치다.박 시장은 취임 직후부터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 조기승인과 영주댐 준공에 공을 들여왔다. 그런 만큼 “베어링국가산단과 영주댐이 영주의 앞날을 책임질 미래먹거리”라고 확신했다.박 시장은 “지난해 준공된 영주댐 주변 개발에는 계획단계에서부터 규제, 허가 등 투자유치를 위해 원스톱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차별화 된 명품댐으로 만들어 영주관광을 이끌어가겠다는 구상이다.박 시장은 이어 “국가산단에 입주의향을 밝힌 기업의 종사자 수가 확정된 것만 4천여 명에 이른다”며 “가족 등을 합치면 인구가 1만 명은 늘어날 것”으로 확신했다.그렇게 되면 영주가 자랑하는 기존의 4대기업(SK스페셜티, 노벨리스코리아, 베어링아트, KT&G)과 함께 풍부한 일자리 창출로 영주경제를 견인 할 것으로 기대했다. 여타 지방도시들이 걱정하는 인구감소와 경제활성화에서 한발 비켜갈 수 있다는 판단이다.이와 함께 KTX이음 개통으로 철도도시의 명맥을 이어감과 함께 뛰어난 교통접근성을 바탕으로 영주관광을 한단계 더 발전시킨다는 방침이다.박 시장은 “영주가 지난 1970년대부터 30년 간 철도교통의 요충지로 호황기를 누렸다면 앞으로는 첨단베어링이라는 미래산업과 명품댐을 앞세운 차별화 된 관광으로 제2의 영주부흥을 앞당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주은 기자 juwuery@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