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1 지방선거에서 단독 출마로 ‘무혈입성’한 대구지역 단체장들의 공약 실종이 도마 위에 올랐다.민선 8기가 시작된 지 5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공약을 최종 확정짓지 않았기 때문이다.22일 중구청장과 달서구청장의 공약을 확인 해본 결과 양 구청은 아직도 공약사항 실천계획을 최종 확정하지 않았다.류규하 중구청장(재선)과 이태훈 달서구청장(3선)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무투표로 당선됐다.중구청은 다음달 중순께 류규하 구청장의 공약을 확정할 예정이다.지난 10월 공약사항 구민평가단 위촉 및 보고회를 개최해 의견을 제출받았고, 현재 구청 관련 부서의 공약 수정·보완 단계를 마무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중구청 관계자는 “매니페스토 관련 교육 중 서식 등을 보완하다 보니 확정이 늦어지게 됐다”고 해명했다.달서구청은 지난 8월 공약 구민평가단을 모집해 지난 9~10월 구민평가단 위촉·보고회 및 의견 제출을 진행했다. 부서별 공약 수정·보완을 끝내 이 구청장의 결재를 기다리고 있다.6·1 지선에서 전국적으로 무투표 당선인 중 기초단체장은 총 6명이다. 대구 2명(중구·달서구), 광주 1명(광산구), 전남 2명(보성·해남), 경북 1명(예천)이다.문제는 대구가 유독 공약 확정에 늦다는 점이다.나머지 타 지역 단체장의 경우 이미 공약을 발표했다.광주 광산구청은 지난달 7일, 전남 보성군은 지난 9월29일, 전남 해남군은 지난 9월22일, 경북 예천군은 지난달 17일 각각 공약을 최종 확정·발표했다.새로운 구정을 수행한 지 약 5개월이 지났지만 공약이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통상 100일 안에 최종 확정짓는다는 게 타 기초단체들 관계자의 중론이다.이 같은 상황은 기초의회에서도 지적이 됐다.달서구의회 이영빈 구의원(더불어민주당)은 “구청장이 선거 없이 지선을 치른 상황에서 구민이 ‘구청장이 이번에 뭘 하겠다’는 것을 아직도 알 수가 없어 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답답하다”며 “관련 부서장에게 구청장 민선 8기 공약 아이디어를 물어도 민선 7기 공약과 크게 다르지 않은 내용이 언급돼 주민을 기만하는 행위 아닌가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유현제 기자 hjyu@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