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영주·봉화·영양·울진 선거구에서 울진이 빠진 선거구획정안이 국회에 제출되면서 출마 후보군은 저마다의 셈법으로 분주하다.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선거구 획정으로 안갯속 정국이다.초미의 관심사는 선거구 조정에 따른 박형수 의원의 거취다.울진이 고향인 박 의원이 어느 선거구로 출마하는지에 따라 선거구 전체 판도가 요동칠 수 있다.박 의원이 울진이 빠진 영주·영양·봉화 선거구로 출마한다면 가장 인구가 많은 영주 출신 후보들과 경쟁을 벌여야 하는 만큼 모험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정가의 분위기다.울진·영덕·청송·의성 선거구도 박 의원으로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울진을 제외하고는 영덕과 청송, 의성에서 새롭게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일부 당원들과 지지자들은 4년 동안 지지세를 닦아 놓은 현 지역구 출마를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박 의원이 어떤 선택을 할 지는 미지수다.최근 기존 선거구를 중심으로 잇따라 의정보고회를 가진 박 의원은 “지난 4년 간 영주·영양·봉화·울진의 숙원사업과 미래를 위해 사업을 추진해왔다”며 “앞으로도 지역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그러면서 “선거구 획정이 결정되는 1월 말께 출마 지역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이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진 인사는 김관하 변호사, 임종득 전 대통령실 안보2차장, 홍성태 전 윤석열 대선후보 조직본부 특보단장, 박인우 경북정책연구원장 등이다.대부분의 후보들은 이번 선거구 획정안을 반기는 분위기다.문화적, 생활권역적 거리감이 있는 동해권과 내륙권과의 현 선거구는 당초부터 문제가 있었다며 이번 조정안은 받아들여져야 한다는 여론이 영주지역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특히 인구가 가장 많은 영주지역에서는 오래 전부터 영주 출신 의원을 배출해야한다는 여론이 형성돼 있다.홍성태 전 특보단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영주 출신이다.임종득 전 대통령실 안보2차장은 “40년의 공직 생활을 마무리하는 지금이 제가 지역발전을 위해 역할을 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시기라고 판단했다”고 출마 배경을 밝혔다.또 “일절 금권·관권선거를 지양하고 깨끗한 선거를 통해 무너진 영주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며 “공직을 수행할 때 어떤 직책과 임무에도 나라가 먼저임을 잊지 않았고 가장 큰 버팀목은 바로 고향 영주”라 표심을 호소했다.박인우 경북정책연구원장도 “영주경제 회복, 교육문화도시 건설, 양질의 청년 일자리, 실버 주거단지 확충”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그는 “다양한 분야의 전공(전자공학, 사회복지학, 행정학)과 산업체(한국전력공사) 근무와 대학(가톨릭상지대)교수직 및 지역사회 다양한 분야(지방자치기관, 자원봉사센터, 생활체육회, 학교운영위원회, 사회복지시설 등)에서 주요 직책을 수행해 왔던 준비된 후보”라고 강조했다.김관하 변호사는 “우리 지역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농업, 유구한 유불문화, 철도교통의 요지임에도 불구하고 일자리가 없어 고향을 떠나는 청년들의 지역 탈출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당선 즉시 (가칭)우리 미래비전설계 민관정협의체를 구성해 지역을 다시 활기차게 만들 중장기전략을 수립하겠다”고 강조했다.9일 출판기념회를 시작으로 본격 선거운동에 돌입한 홍성태 전 특보단장은 ‘문화수도 영주, 청정복원 봉화, 엄마품속 영양’을 슬로건으로 표심을 누비고 있다. 홍 전 단장은 봉화 출신이다.그는 “울진이 지역구에서 분리되지 않으면 사퇴하고 분리되면 공천 유무에 관계없이 끝까지 완주하겠다”고 밝혔다.또 “시대를 앞서가는 안목과 경력과 경륜을 쌓아온 정치지망생으로 대통령예비후보까지 가겠다”고 강조했다.지역 정가 관계자는 “박형수 의원이 고향인 울진에 출마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며 “그렇게 되면 영주지역 후보들 간에 공천경쟁이 치열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은 기자 juwuery@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