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 모집에서 선발하는 인원은 약 22만여명이지만 실제 정시모집 인원은 조금 더 늘어난다. 왜냐하면 올해는 예전에 비해 수능 문제가 쉬웠기 때문에 예상되는 높은 점수에 대한 기대감으로 2차 수시를 포기하고 과감히 정시로 전환한 수험생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한편 만족스럽지 못한 점수를 받은 수험생이라 할지라도 다양한 전형방식으로 인해 입학전형을 면밀히 살펴보면서 지원하면 의외의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은 지난해보다 많아진 것도 하나의 특징이다.
따라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지혜의 전략을 발휘하여야 한다.
2005학년도 수능 성적 채점 결과와 정시 대비 지원 전략을 세울 때 유의 할 사항을 살펴보자.
1. 수능 채점 결과 현황과 분석
◇영역별 등급 구분 표준점수의 현황 파악
△영역별 등급 구분 표준점수 중 1등급과 2등급을 구분하는 표준점수가 언어영역은 128점, 2등급과 3등급 구분 표준점수는 123점이다. 수리영역은 가형은 1등급 131점, 2등급 125점이고, 나형은 1등급 140점, 2등급 131점이다. 외국어 영역은 1등급이 132점, 2등급은 125점이다.
△탐구 영역의 경우는 선택과목에 따라서 다소 차이가 있다. 사회탐구는 윤리와 한국지리는 법과 사회와 5점 차이가 난다. 과학탐구의 경우는 생물Ⅰ과 화학Ⅱ의 점수차가 6점으로 나타났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선택과목의 원 점수 만점 기준 표준점수에서도 차이가 나는데, 윤리는 61점, 사회문화는 68점으로 7점 차이가 나고, 과학탐구의 경우는 지구과학Ⅰ이 63점, 화학Ⅱ 69점으로 6점 차이가 난다.
◇선택과목간의 유 불리 문제가 드러났다.
△선택과목이 있는 수리 영역과 탐구 영역에서 어떤 과목을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유 불리 문제가 발생하는바, 특히 탐구영역에서는 어떤 과목을 선택했느냐에 따라 다른 과목과의 상대적 고려를 하더라도 틀린 한 문제가 치명적 손실이 될 수도 있다.
△수리 영역은 표준점수 분포가 고득점 수험생에서 가형과 나형 간에 상당히 많은 차이가 난다. 표준점수 141점 이상의 경우 가형 응시자는 482명, 나형 응시자는 14,065명이다. 표준점수 130점 이상은 가형이 8,538명, 나형은 42,648명이다. 120점 이상은 가형이 29,003명, 나형은 72,617명이다.
고득점 숫자에서 나형 응시자가 가형 응시자에 비해 훨씬 많다. 수리 영역 반영에서 가형에 10%를 가산점으로 부여하는 일부 대학을 제외하고는 수리‘가’ ‘나’형을 동시에 반영하는 대학에서는 유 불리 문제가 발생한다.
△수리 가형 지원자들에게 가중치를 3-5% 정도 적용하는 대학들이 많은데 5% 정도의 가중치를 적용하더라도 수리 나형 응시자들이 더 유리하다. 가중치를 10% 이상 적용하는 대학의 경우는 가형 응시자들의 불리함이 거의 없어지거나 조금 더 낮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상위권 대학들은 자연계 모집 단위에서 가형을 반드시 선택해야 하기 때문에 수리 나형 응시자들의 지원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가형과 나형이 동시에 지원 가능한 대학의 경우는 나형 응시자들의 합격생 수가 상당히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점 : 수학공부의 양이 적은 ‘나’형을 선택한 학생이 유리해지게 됨으로써 형평성이 상실되었고 어렵게 그리고 많은 양을 공부한 학생들이 오히려 손해를 보게 된 결과로 나타났다.
◇탐구 과목은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 리가 매우 심하다.
△사회탐구 각 과목의 원점수를 표준 점수나 백분위로 환산할 때 윤리와 한국지리를 선택한 수험생들은 법과 사회나 경제지리 및 사회문화를 선택한 수험생에 비해서 불리해졌다.
특히 윤리와 한국지리는 만점자로 예상되는 비율이 각각 17%와 12%에 육박하였는바, 이것으로 인해 백분위로 환산되었을 때의 격차는 6점에서 많게는 8점 이상이 될 것이다.
과학탐구의 경우도 생물Ⅰ과 지구과학Ⅰ을 선택한 수험생이 지구과학Ⅱ와 화학Ⅱ를 선택한 수험생에 비해서 불리하다. 따라서 최상위권 학생들 중 백분위 적용 대학이나 백분위를 자체변환표준점수로 환산하는 대학일 경우에는 생물Ⅰ의 만점자는 한개 틀린 수험생에 비해 경쟁력 있는 과목 하나를 확보한 셈이 된다.
2. 정시 모집 대비 전략
◇반영 방법의 다양성을 파악하자.
△ 본인의 수능 성적을 각 영역과 점수 활용 지표(표준점수와 백분위)별로 어떤 영역이 유리한지를 분석해야 한다. 그리하여 지망 대학에서 수능 성적을 적용할 때 어떤 영역을 반영하는 것이 유리한지를 먼저 따져 보아야 한다.
이때 점수 활용 지표인 표준점수와 백분위 중에서 어느 것을 활용하는 것이 유리한지도 살펴야 한다. 금년 입시의 수능 반영에서 인문 사회계열의 경우 언어영역은 표준점수를 활용하는 대학이 96개 대학이며, 백분위를 활용하는 대학은 95개 대학이다.
반면에 탐구 영역의 경우는 표준점수를 활용하는 대학이 66개 대학이고, 백분위를 활용하는 대학은 87개 대학이다. 그 외 표준점수나 백분위를 변환하여 활용하는 대학은 11개 대학이다.
수능 성적 반영에서 가중치를 적용했을 경우 가중치를 주는 영역의 점수에 따라서 합격 가능성 여부가 달라진다. 대학에 따라서는 가중치 효과가 큰 대학이 있고, 효과가 적은 대학이 있다. 그러나 특정 영역에 가중치를 부여하게 되면 단순 합산 점수는 같더라도 영역별 점수에 따라서 실제 반영 점수는 달라진다.
일신학원 진학실장 박재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