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호세 피렐라의 ‘슈퍼 캐치’가 연일 화제다.삼성 피렐라는 지난 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한화와의 경기에서 좌익수로 출전해 9회초 2사 1·2루 위기 상황에 승부를 결정짓는 호수비를 펼치며 7대6 승리를 지켜냈다.하지만 공을 낚아채는 과정에서 펜스와 크게 충돌한 피렐라는 곧장 구급차를 타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다행히 단순 타박 진단을 받으며 큰 부상으로 이어지진 않았다.박진만 삼성 감독은 피렐라의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 플레이를 두고 칭찬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박 감독은 “피렐라의 투혼이 타자들은 물론 선수단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검진 결과 큰 부상이 발견되지 않아 다행이고, 당분간 몸 상태를 지켜보면서 경기 출전을 고려할 예정이다”고 밝힌 바 있다.2021년 삼성에 입단한 피렐라는 삼성 타선에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검증된 외인 타자다.그야말로 ‘잘 치고, 잘 달리며, 잘 잡는’ 공·수·주 3박자를 갖춘 선수라는 평가를 받는다.앞서 2014년부터 MLB 뉴욕 양키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거쳐 2019~2020년 일본 히로시마 도요카프에서 뛴 경력이 있다.현재까지 한국에서는 통산 284게임에 출전해 1천125타수 352안타(홈런 58개 포함)를 터트리며 타율 3할1푼3리에 208타점을 기록 중이다.2021년 553타수 158안타(홈런 29개)로 2할8푼6리, 97개의 타점을 기록하며 예열을 마친 피렐라는 2022년 ‘포텐’을 터트렸다.2022년 기록은 561타수 192안타(홈런 28개)에 타율 3할4푼2리, 109타점이다.이 당시 타율 2위, 안타 2위, 홈런 2위, 타점 2위, 장타율 2위, 출루율 2위, WAR(승리기여도) 2위 등을 기록했으며, 외국인 타자들 가운데서는 단연 ‘으뜸’이었다.이때부터는 붙박이 좌익수로도 출전하며 수비력도 인정받았다.피렐라는 실력만큼이나 인성도 빼어난 외국인 타자로 명성이 자자하다.평범한 타구에도 1루까지 전력 질주하는 모습과 몸을 사리지 않는 슬라이딩 등 피렐라의 열정과 투지는 동료들조차 혀를 내두를 정도다.2021~2022년에는 각각 140게임, 141게임에 출전하며 거의 풀타임을 소화하는 등 특유의 성실함도 뽐냈다.특히 지난해 삼성 주장 김헌곤이 자리를 비웠을 당시 임시 주장으로 선출될 만큼 동료들의 신임도 두터운 편이다.현재 피렐라는 3경기 동안 타율 1할8푼2리에 1홈런 2타점을 기록 중이다.하지만 시즌 초반이라 제 컨디션만 되찾는다면 언제든지 반등할 요소가 충분하기 때문에, 올 시즌 피렐라의 ‘시계바늘’이 어떻게 돌아갈지 관심이 모아진다.한편 삼성은 6일 한화와의 경기를 끝낸 뒤, 7~9일 잠실에서 LG와 3연전을 치른다.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