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일정이 확정되면서 이른바 ‘9룡’이라고 불리는 당내 대권 주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민주당은 이번 주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대선 경선 레이스에 돌입한다.당내 대선후보자 선출을 위한 예비후보 등록을 28~30일 받고, 다음달 9일부터 3일간 여론조사와 당원 조사를 50대 50 비율로 하는 예비경선을 진행한다.이어 예비후보자 중 상위 6인에게만 본경선 기회를 부여하는 컷오프 결과를 11일 발표한다.본 경선은 오는 9월5일까지 마무리하고,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9월10일까지 결선투표가 진행된다.현재까지 등록이 예상되는 후보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김두관·박용진·이광재 의원, 최문순 강원도지사, 양승조 충남도지사 등 9명이다.‘9룡’ 중 6명만이 컷오프를 거쳐 본 경선에 참가할 수 있는 것이다.컷오프가 가까워질수록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여권 대선 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번 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이 경기지사는 여권 선두주자지만 ‘원팀’ 기조를 강조하며 포문을 외부로 향하는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김두관 의원은 다음달 1일, 이낙연 전 대표는 다음달 5일께 대선 출마를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전 대표 측은 조직 배치를 재조정 중이다.기존 체제로는 떨어진 지지율을 회복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10% 초반에 머물러 있는 지지세를 끌어올릴 전략 회의에 몰두하고 있다.정세균 전 총리 측은 ‘균형사다리’ 등 전국지지모임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면서 안정적 조직을 유지해 가는데 힘을 쓰고 있다.‘정함대TV’라는 유튜브를 통해 사회 현안에 대한 메시지도 전달하고 있다.대권주자들 간 경선 일정을 놓고 갈등 양상을 보인 데 이어 이번에는 ‘게임 룰’을 놓고 미묘한 신경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이준석 돌풍’에 맞설 만한 주목도를 끌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흥행을 이끌 수 있는 경선 룰에 대한 요구가 나오고 있다.경선 시기를 두 달가량 미루자는 대표적 이유가 ‘흥행 요소’였던 만큼 방송·합동토론 등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역동성을 불어넣을 수 있는 여러 아이디어들이 필요하다는 것이다.각 주자들 측에선 슈퍼스타K, 미스터트롯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 방식을 비롯해 아바타들이 대신 토론하는 메타버스 방식, 집단 합숙, 프레젠테이션 경연 등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다만 오디션 프로그램을 도입하려면 특별당규를 바꿔야 한다.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