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기관장의 역할은 간단 명료하다. 각종 현안의 돌파구를 마련하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임기 중 가장 바쁜 몇 개월 일 수 밖에 없다. 눈 코 뜰 새 없는 날을 보내고 있는 대구 경제 분야 하반기 새롭게 등장한 기관장들을 만나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본다.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DGFEZ)은 급변하는 대내외 경제 위기 속 지난 15년간 31개 외국인투자기업과 811개 국내기업으로부터 각각 10억7천만여 달러, 5조6천억여 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 역할을 하고 있다.개청 15주년을 맞은 DGFEZ는 다각화한 투자전략과 자유구역 확장을 통해 2030년까지 지역발전을 견인하는 글로벌 혁신성장 거점도시로 도약을 목표로 전진 중이다.김병삼 청장은 “지역 발전과 경제 활성화를 선도할 핵심거점으로 경자청의 역할이 전환점을 맞았다”고 진단했다.김 청장은 취임 4개월을 돌아보며 “대구·경북신공항 건설, K-2후적지 개발, 제2국가산단 선정, 소부장 특화단지 지정 등 대구·경북의 거대경제권 구축으로 글로벌 경제자유구역으로의 도약 발판이 마련된 상황”이라며 “안정적 투자유치를 위해 보다 신속한 대처와 새로운 전략이 꼭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김 청장은 미·중 무역갈등으로 탈 중국화 등 공급망 재편 움직임을 예로 들었다.현재 탈 중국에 나선 기업들은 생산 단계에서 리스크는 피하더라도 여전히 거대 판매시장으로의 중국은 포기하기 어려운 만큼 주변 아시아 지역으로 이전을 검토하는 분위기다.그는 “글로벌 업체들의 탈 중국 움직임을 자동차, 전기·전자 등 산업분야에서 우수한 인프라를 갖춘 대구·경북에 기회 요인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중국에서 철수하는 자동차 분야 기업의 입주를 돕고 있으며 독일, 미국 등 공급망 재편 관련한 유수 기업들과의 투자협상도 진행 중에 있다”고 전했다.그러면서 국내외 타 경제자유구역보다 많은 산업별 클러스터를 매력 포인트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 청장은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은 산업·경제 중추에 위치해 1시간 내 IT, 전기전자,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분야를 선도하는 산업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다”며 “구미, 포항, 울산, 마산 등에 있는 우리나라 대표 글로벌 기업과 접근성이 좋아 입주기업의 최대 시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또 “경북은 이차전지 등을 중심으로 한 배터리사이클규제자유특구를 통해 기업들이 연구기관들과 협력하기 쉽고 대구는 로봇, ABB 산업 등의 인프라로 미래모빌리티 시대 전환을 원하는 기업에 적합하다”고 소개했다.여기에 경제자유구역 발전을 위한 향후 과제로 구역 확장과 추가지정 필요성도 언급했다.그는 “포항융합기술사업지구와 수성의료지구, 테크노폴리스지구는 용지가 부족해 원하는 수의 입주기업을 다 받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이들 구역을 확장하고 구미지구, 경주첨단혁신산업지구, 군위 신공항 주변, K-2 후적지 등 추가 지정을 통해 거대 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해야 한다. 확장과 더불어 소부장특화단지, 국가첨단산단 등과 함께 클러스터를 조성하면 시너지는 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김 청장은 “임기 동안 혁신생태계 지원을 강화하고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최고의 행정서비스를 제공해 첨단핵심전략 산업의 투자유치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명환 기자 kmh@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