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하키(필드 하키)는 1980~90년 여자 하키대표팀의 강세로 부흥기를 맞았다.1988년 서울 올림픽,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여자 하키대표팀이 각각 은메달을 거머쥐며 남다른 성과를 냈다.아시안게임의 성적을 살펴보면 여자 하키대표팀이 금메달 5개로 최다 우승국이다.최근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12년 만에 중국을 제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비인기종목으로 분류되는 하키에서 여자 하키대표팀이 선전할 수 있었던 데는 선수들의 열정, 그리고 자신감과 포기하지 않는 도전 정신 등이 큰 영향을 미쳤다.이러한 선배들의 끝없는 노력과 스포츠맨십은 여자 하키 꿈나무들이 성장하는 발판이 됐다.이 중에서도 대구지역을 넘어 전국에서도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안심중학교 하키부는, 선수들이 손에 쥔 스틱(하키 스틱)을 타고 흐르는 구슬땀이 매일 마르지 않을 정도로 ‘하키’에 열정적인 학교로 명성이 자자하다.특히 안심중 하키부 선수들은 ‘태극 마크’라는 꿈을 가슴에 새긴 채 똘똘 뭉친 ‘그라운드의 전사’들로 통한다.각종 대회에서 성공과 실패를 경험한 안심중 하키부 선수들에게 있어 ‘하키’는 스포츠만이 선사할 수 있는 ‘낭만’이자 ‘인생’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올해 목표는 ‘전국 제패’누구보다 치열하게 정상 탈환을 위해 노력 해온 안심중 하키부의 올해 목표는 전국 여중부 최강팀이다.2007년 창단한 안심중 하키부는 비교적 역사가 짧은 운동부지만, 최근 성적을 놓고 보면 전국 최강 중 한 곳으로 손꼽힌다.2021년 제40회 협회장기 전국 하키대회 은메달을 시작으로, 같은 해 제50회 전국 소년체육대회 동메달, 제64회 전국 종별 하키선수권대회 동메달, 제35회 대통령기 전국 하키대회 동메달을 획득했다.지난해의 경우 안심중 하키부에게는 너무나도 아쉬운 한 해로 기억되고 있다.제37회 전국 춘계 하키대회 동메달, 제41회 협회장기 전국 하키대회 은메달, 제51회 전국 소년체육대회 은메달, 제65회 전국 종별 하키 선수권대회 은메달, 제36회 대통령기 전국 하키대회 동메달 등 다수 대회에서 상위권 성적을 유지했다.특히 유소년 체육인들의 꿈의 무대인 ‘소년체전’에서 우승을 눈앞에 두고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전국 최고’라는 타이틀 획득을 다음으로 넘겨야 했다.이 대회를 통해 은예주 선수(현 고1)가 청소년 대표(고등학생만 선발)에 발탁되는 쾌거도 이뤘다.은예주 선수는 현재도 청소년 대표로 활동하고 있으며, 하키 체육 영재로 선발이 돼 2주간 특별훈련도 받는 영예를 누렸다.대한하키협회에서 주최하고 진행한 이 특별훈련은 지난 1월2~15일 진행됐으며, 청소년 대표 선수 중 우수한 경기력과 잠재력을 보유한 소수 정예의 체육 영재를 선발해 국내 정상급 유소년 선수로 발돋움시키고자 마련됐다. ◆안심중 하키부 ‘구슬땀’안심중 하키부는 현재 3학년 2명, 2학년 10명, 1학년 4명으로 총 16명의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이들은 학기 중 새벽 훈련(오전 6시30분~오전 8시)을 필수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모든 정규 수업이 끝난 방과후에도 2시간가량 훈련이 이뤄진다.단 모든 훈련이 끝나고 공부도 병행하는 일과를 보내며, 매사 적극적으로 모든 활동에 임하고 있다는 게 특징이다.대회 출전 및 전지훈련에 따른 수업 결손은 ‘E-SCHOOL’을 활용해 보강을 하고, 매주 토요일 오전에는 대학생 멘토링 학습을 통한 수업 결손 보강이 진행되고 있다.학생 선수 출석 인정 결석 허용 일수는 35일이며, 소년체전 및 국가대표 훈련 참가 시에는 허용 일수에 포함되지 않는다.최저학력 기준 미달일 경우 중학교는 교과별 12시간을 이수하게 돼 있다.하키의 키 포인트는 체력과 기술이다.이에 △기본 체력과 전문 기술 육성 △정신력 향상 △대회에 대비한 기술력 강화라는 일반 목표를 토대로 훈련에 임하고 있으며, 개개인의 기량 향상과 강한 정신력, 자부심 확립 등이 훈련 밑바탕에 깔려 있다.이를 위해 파워 및 조정력 향상 프로그램과 기구를 사용한 보강 운동 등이 실시되고 있으며, 기록 측정과 기록 평가회를 통해 선수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있다.체력 평가는 월 1회씩 기초 체력 측정으로 이뤄지고, 기술 평가는 드리블, 푸시, 히트, 플리크 등 하키 기술을 직접 평가하는 부분 평가로 구성된다.안심중 하키부는 올해 동해시에서 열리는 2023 KBS배 전국 춘계 남녀 하키대회와 제42회 협회장기 전국하키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또 울산에서 열리는 제52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도 참가한다. ◆안심중 하키부 이세림 코치“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소통하고 훈련한 결과, 현재의 안심중 하키부를 만들어 낼 수 있었습니다.”안심중 하키부 이세림 코치는 학교 하키 선수들의 영원한 ‘왕언니’이자 버팀목이다.이 코치가 2019년 성지중에서 안심중으로 부임할 당시, 선수 부족 문제가 가장 큰 문제였다고 한다.그해 소년체전에 나가 예선에서 0대8로 무릎을 꿇었을 당시 이 코치는 잠을 이룰 수 없었다.그는 처음부터 잘 하려는 욕심을 비우고, 차근차근 선수들 개개인을 대상으로 지도를 시작했다.이와 함께 선수 스카우트에도 몰두하며 인력 확충은 물론, 팀 경쟁심까지 유도하며 실력을 키워 나갔다.이 코치는 “지난해 열린 제51회에서 대구 여중부 최초로 예전선 3경기를 이기고 결승에 올라 은메달을 획득했다. 저와 선수들 모두에게 꿈만 같은 일이었으며, 전국 여중부 최강팀으로 만들겠다는 또다른 목표가 생겼다”며 “대구 최초라는 타이틀을 얻을 때까지 학생들을 지도해 볼 생각이다. 최근 종이 한 장 차이로 우승을 놓쳐 부족한 부분을 더 보완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그가 올해 중점으로 둔 사항은 학생들의 식단이다.한참 성장기인 학생들이 잘 먹고 다녀야 실제 경기에서도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믿음에서다.또 운동을 하면 가장 쉽고 지루하게 여길 수 있는 부분이 기본기라, 매 훈련 시 마다 규칙적이고 반복적인 운동량을 유지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이 코치는 “안심중의 통 큰 지원에 힘입어 하키부 특식비와 식비, 간식비 등 학생들이 배불리 먹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기본기 훈련에 열심히 임하고 있다. 특히 기본기가 다져지지 않으면 다음 단계로 올라설 수 없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기본기의 중요성을 매일 주입시키고 있다”고 전했다.마지막으로 그는 “6년이라는 지도자 시간 동안, 안심중에서 보내고 있는 ‘현재’가 나에게 있어 매우 소중한 시간이다. 항상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 초심을 잃지 않는 것과 그 자리에 안주하지 않는 것이었다”며 “안심중에 부임한 후 나조차도 많이 발전하고 겸손해 진 것 같다. 안심중 하키부부에게 큰 관심을 가져 준 모든 이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고, 안심중을 전국 최강으로 꽃피워 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안심중 하키 꿈나무 △최은지(152㎝·43㎏·3학년·주장)-포지션 : 센터백-장점: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악바리 근성이 매우 뛰어남.-목표: 전관왕 하기 △안소현(161㎝·47㎏·3학년)-포지션 : 최종 수비(하키부 미모 담당)-장점: 스피드가 빠르며 롱패스를 잘함. 끈기가 있고 수비도 잘함.-목표: 춘계 대회를 시작으로 첫 단추를 잘 껴 마무리 대통령기까지 우승 △류경민(163㎝·47㎏·2학년·부주장)-포지션 : 센터 포워드-장점: 스피드가 매우 빠르다. 초등학교 시절 육상과 플로어볼로 다져진 스피드와 볼을 다루는 감각이 뛰어남.-목표: 하키부 창단 이래 첫 우승하기. 한국체대 가기 △정현지(160㎝·46㎏·2학년)-포지션 : 센터 미드필드-장점: 볼을 다루는 감각이 뛰어나고, 특히 드리블을 잘함.-목표: 국가대표 되기. 한국체대 가기 △공오윤(158㎝·50㎏·2학년)-포지션 : 레프트 미드필드-장점: 스피드와 파워가 좋으며 긍정적인 마인드로 팀에 활기를 불어넣음.-목표: 국가대표 되기. 한국체대 가기 △천승연(160㎝·54㎏·2학년)-포지션 : GK(골기퍼)-장점: 기본적인 운동 신경 좋음. 팀의 하나뿐인 골키퍼로 듬직하게 골문을 지키고 있음.-목표: 전국 1등 골키퍼되기 △구민지(162㎝·45㎏·2학년)-포지션 : 레프트 윙-장점: 성실함이 무기이며 모든 일에 솔선수범함.-목표: 올해 골 넣기. 우승하기 △전가희(167㎝·62㎏·2학년)-포지션 : 라이트 백-장점: 팀에서 피지컬이 제일 좋으며 근력이 매우 좋고 수비를 잘함.-목표: 페널티코너로 득점왕 하기 △박채윤(167㎝·50㎏·2학년)-포지션 : 레프트 윙-장점: 긍정적인 에너지를 팀의 분위기를 살리며 골을 아주 잘 넣음.-목표: 올해 득점상 받기 △탁가은(157㎝·46㎏·2학년)-포지션 : 라이트 윙-장점: 하키 폼이 매우 우아하고 이쁨. 기본기의 정석-목표: 소년체전 금메달 따기 △정예현(156㎝·46㎏·2학년)-포지션 : 레프트 백-장점: 기본기가 매우 좋고 배려심이 뛰어남.-목표: 수비 장인 △허아련(163㎝·54㎏·2학년)-포지션 : 라이트 미드필드-장점: 드리블 감각이 매우 좋다. 평균 성적도 90점 이상-목표: 운동도 1등. 공부도 1등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