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경북 등 전국적으로 폭우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대구지역 한 골프장에서 라운딩 한 사실이 밝혀져 비난이 일고 있다.홍 시장은 대구에 피해가 없었기에 골프 친 것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홍 시장은 지난 15일 오전 11시20분께 대구시 동구 팔공산에 위치한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쳤다. 이후 비가 내려 홍 시장 일행은 오후 1시께 라운딩을 중단했다.이와 관련해 민주당 대구시당은 17일 ‘폭우에 골프치러 간 홍시장, 제정신인가?’ 제목의 논평을 내고 “대구시도 14일부터 대구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꾸려서 가동하고 있는 와중에 상황실에 앉아있어야 할 시장이 본부 꾸려진 바로 다음 날인 토요일에 골프치러 간 정신 나간 시장을 어떻게 해야 할까? 대구시민은 재난이 발생하면 각자도생하라고 긴급 문자를 보내야 할 것 같다”고 질타했다. 민주당은 또 “대구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시장이 자리 잡고 앉아있어야 시민은 안전한 일상을 영위할 수 있다”며 “시장이 자리를 지키고 있어야 산하 공무원들의 긴장감도 높아져 속도감 있게 재난에 대처할 수 있다. 그게 소위 ‘장’이 해야 할 역할이다”고 덧붙였다.대구참여연대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지난 주말 전국 각지에서 집중 호우로 일어난 참변에 눈을 떼지 못하고 국민들은 마음을 졸였다. 이 와중에 홍시장은 골프를 치고 있었다”며 “시민을 걱정하는 시장이라면 대구에 위험요소를 살펴보고 무슨 일이 생길지 알 수 없으니 대책을 강구하고 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는 다행히도 수해 피해가 없어서 비교적 자유스럽게 주말을 보내고 있다. 주말에 테니스 치면 되고 골프치면 안된다는 그런 규정이 공직사회에 어디 있느냐”고 밝혔다. 홍 시장은 또 “당시 대구시는 전직원 비상대기령도 내리지 않았고 재난안전실 직원들만 조를 짜서 일상적인 근무만 하고 있었을 따름”이라며 “16일도 운동(골프)약속이 돼 있었으나 팔거천 인명사고, 경북, 청주사태를 뒤늦게 알고 취소했다”고 덧붙였다.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