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이 북유럽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마티네 콘서트Ⅱ:북유럽 클래식’ 공연을 개최한다.다음달 5일 오전 11시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리는 공연은 지난 23일에 이은 마티네 콘서트 두 번째 공연이다.앞선 공연이 오페라 아리아와 서곡의 매력을 발산했다면 이번에는 노르웨이의 전설과 핀란드의 역사가 깃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이번 무대는 노르웨이의 그리그, 핀란드의 시벨리우스 작품을 대구시립교향악단 류명우 부지휘자의 지휘와 해설로 선보인다.우선 친숙한 그리그의 페르 귄트 모음곡 중 4곡을 발췌 연주하는 것으로 무대의 막을 올린다.노르웨이의 유명 극작가 헨리크 입센이 1867년 완성한 ‘페르 귄트’는 동명의 전설적인 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5막의 시극이다. 류명우 부지휘자는 페르 귄트 모음곡의 총 8곡 가운데 가장 유명한 ‘아침의 기분’, ‘아니트라의 춤’, ‘솔베이그의 노래’와 ‘산속 마왕의 궁전에서’를 연주한다.이어 그리그의 첫 번째 대작인 피아노 협주곡 중 제1악장을 피아니스트 정나영과 함께 무대에 올린다.1868년 첫 딸을 얻은 그리그가 가장 행복했던 시기에 쓴 작품으로 순수한 기쁨이 가득하다.특히 이 곡의 1악장은 협주곡에 흔히 볼 수 있는 오케스트라의 긴 제시부를 생략하고 처음부터 독주 피아노가 눈부시게 활약하며 선명한 인상을 남긴다.주제의 전반부는 청순하고 소박한 북유럽 민요풍이고, 후반부는 동경을 담아 낭만적, 예술적인 느낌이다.현재 경북대 외래교수로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는 피아니스트 정나영은 2016년, 2017년 대구문화재단의 신진예술가로 선정돼 독주회와 모차르트 피아노 전곡 소나타 시리즈, 해설이 있는 음악회 시리즈, 피아노 듀오 리사이틀 등 다양한 레퍼토리로 클래식 무대에 오르고 있는 전문 연주자이다.마지막 무대는 핀란드의 국민 작곡가로 칭송받는 얀 시벨리우스의 카렐리아 모음곡이 장식한다.시벨리우스는 카렐리아 지방의 13세기부터 19세기까지의 역사를 그린 야외 상연극 음악 작곡을 의뢰받고 11곡을 작곡했다.이번 모음곡은 당초 만들어진 11곡 중 3곡으로, 3곡은 1983년 오케스트라용 편곡을 거쳐 작곡된 곡들이다.이번에는 모음곡 ‘간주곡’, ‘발라드’, ‘행진곡풍으로’를 선보인다.류명우 지휘자는 “더위가 기승을 부릴수록 푸른 침엽수림과 투명한 호수가 펼쳐진 북유럽의 자연풍경이 떠오른다”며 “북유럽의 민족적 특색과 정서, 문화와 자연이 살아 숨 쉬는 그리그와 시벨리우스의 작품으로 시원한 휴식의 시간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전석 1만 원이며, 초등학생(8세) 이상 관람할 수 있다.예매는 공연 당일 오전 8시까지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concerthouse.daegu.go.kr), 인터파크(1661-2431)를 통해 할 수 있다.예매 취소는 공연 전일 오후 5시까지 가능하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