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회 정일균 시의원은 14일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비축돼 있는 대구시의 코로나19 방역물품이 방치되고 있는 문제점을 지적했다.정일균 시의원은 이날 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의 대구시 보건복지국에 대한 행감에서 “대구스타디움에 비축해놓은 방역물품 중 사용 기간이 지났거나 곧 도래하는 마스크 등이 다량 방치돼 있다”며 “민간에서 기부받거나 대구시 예산을 들여 구매한 물품들이 많은데 코로나 시기 필요한 곳에 배부되지 않았다”고 밝혔다.이어 “스타디움 측에서 지난해 12월과 올해 4월 방역물품을 처리해달라는 공문을 관련 6개 부서에 두 번이나 보냈고 이후 6월과 9월에 급하게 배부했다”면서 “사용 기한에 맞춰 미리 배부하지 않은 것은 관리 소홀이자 업무 태만”이라고 비판했다.정 시의원은 방역물품 방치와 함께 수십억 원의 예산으로 개발한 다이텍연구원의 필터 마스크 처분에 대해서도 문제 삼았다.그는 “다이텍에서 마스크 50만 장, 필터 500만 장을 만들었지만 유해물질 MDF 안전기준을 넘으면서 현재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20억 원이나 투입된 사업인데 앞으로 어떻게 처리할 건지에 대해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또 대구시교육청의 사례를 들며 “시교육청은 해당 마스크를 학교에 배부했다가 전량 회수했고 다이텍을 상대로 물품 대금 반환청구 소송을 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데 대구시는 창고에 쌓아 두고만 있다”고 전했다.대구시 정의관 보건복지국장은 “방역물품을 적기에 배부하지 못한 부분들은 잘못됐고 현재 남은 물량에 대해서는 대부분 처리가 된 상태”라며 “남은 물량은 여성회관에 사용 기간을 고지한 후 배부했고 연말까지 구·군 보건소로 이관할 계획”이라고 답했다.이날 행감에서는 황순자 시의원이 지난해 시각장애인 편의시설 실태조사에서 대구시와 구·군 청사 9개소가 100건 이상 지적받은 점을 언급하며 환경 개선을 요구했다.김재우 문복위원장은 대구시의 명복공원 현대화 사업과 관련해 시가 주민 요구사항을 반영해줄 것을 주문했고 김태우 부위원장은 심야시간대 이용 비율이 20%대로 낮은 자동심장충격기(AED)에 대해 다중밀집지역 내 설치로 활성화를 주장했다.이재숙 시의원은 전국 최하위 수준인 대구시 참전명예수당 문제를 질타하며 국가보훈부의 가이드라인 수준에 맞출 것을 촉구했고 하중환 시의원은 지난해 ‘대구 응급실 뺑뺑이 사망사건’ 이후 재이송 사례가 또다시 발생해 관련 제도의 실효성 확보를 당부했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