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건설사들이 공급과잉과 고금리 여파로 얼어붙은 지역 주택시장을 벗어나 역외 수주나 비주택으로 불황 돌파구를 찾고 있다.대구는 미분양이 전국에서 가장 많고 청약시장도 얼어붙어 신규분양을 통한 수익 창출이 어려운 만큼 관급공사 수주와 같은 안정적 수익창출로 사업 방향을 전환하는 것으로 해석된다.태왕은 지난해 역외사업에서만 2천360억 원이 넘는 공사를 수주했다.공사대금을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와 잇따른 계약 체결로 경영 기반을 확보하는 중이다. 화성태안3 B3BL 아파트 건설공사를 비롯해 제주 아라 및 제주 화북 A22BL, 서귀포 대정 아파트 건설공사 등이 있다.비주택부문에서도 충북개발공사가 발주한 충북도의회 청사 및 도청 2청사 건립사업(340억 원 규모)과 경산 산학융합 로봇캠퍼스 신축 공사(117억 원), 강원도 양양군 낙산해변 생활형 숙박시설(436억 원) 등의 수주도 확정했다.관급 및 비주거부문 수주로 태왕은 수주 잔고 1조 원 이상을 확보하며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노기원 태왕 회장은 “고금리 여파가 진정되고 주택경기가 살아날 때까지 주택사업 비중을 줄이고 관급공사와 일반건축물 수주 강화로 어려운 시기를 버텨낼 것”이라고 했다.다른 건설사도 비슷하다. 화성산업 역시 지난해 지역 내 신규 주택 사업보다 역외 수주에 보폭을 넓혔다.121억 원 규모의 김제백구 일반산업단지(제2특장차) 조성공사와 평택석정 근린공원 조성공사(59억 원)를 수주했다.주택경기 침체에 대비해 연속사업으로 창원가포 A-2BL 아파트 건설공사 3공구, 남한산성 역사문화관 건립, 고령군 하수관거 정비임대 민자사업관리운영과 파주운정3택지개발사업 조성공사, 여수신북항 계류시설 축조공사, 영광 깃재터널 개설공사 및 지방하천 정비사업 등을 진행하며 사업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서한도 지난해 여주원주 복선전철 제1공구 노반건설공사 실시설계적격자로 선정되는 등 다각도로 관급공사를 준비하고 있다.대구 주택경기가 하락세로 접어든 점을 고려해 역외사업에 치중, 지난해 8월에는 오송역 서한이다음 노블리스를 100% 계약으로 이끌며 성공 분양으로 주목을 받았다.올해 서한은 노년인구 증가에 대비해 실버타운과 블록형 단독주택, 낙후된 시장 재건축, 지식산업센터 건립 등에 적극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