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교통연구원이 발표한 ‘교통안전성과지표’에서 대구시는 광역단체 중 3번째로 높은 점수로 ‘우수’ 평가를 받았다. 반면 경북은 평균보다 낮은 점수로 12위에 그쳤다.대구시와 경북도의 더 안전한 교통 환경 개선을 위해 대구일보와 한국교통안전공단 대구경북본부가 교통사고 줄이기 캠페인을 기획했다.올 연말까지 총 6차례 걸쳐 대구·경북 도로 환경을 위해 교통안전 준수사항 및 시책 등을 조명할 예정이다. 〈편집자 주〉대구·경북지역의 최근 3년간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사고 치사율은 떨어지고 있지만 빗길 교통사고 치사율은 점점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장마철 빗길 운전 시 안전 운행 요령을 지켜야 하는 필요성이 요구된다.한국교통안전공단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0년~2022년) 지역에서 발생한 빗길 교통사고는 총 4천559건 발생했으며 이 사고들로 모두 111명이 사망했다.이 기간 장마철인 6~7월에만 1천332건의 빗길 교통사고가 발생해 34명이 사망했다. 이는 지역 전체 빗길 교통사고 발생 건수의 약 29% 수준으로 빗길 교통사고 사망자의 약 30%가 장마철 사망 사고로 이어졌다.대구·경북지역의 최근 3년간 교통사고 치사율(교통사고 100건 당 사망자 수)은 1.75명 수준을 기록했으며 빗길 운전 시 2.43명으로 큰 폭 증가했다. 장마철에는 2.55명으로 위험도가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운전자 시야 제한, 수막현상 등으로 전국에서 빗길 교통사고 치사율은 평소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하지만 유독 지역에선 더욱 위험한 수치가 기록됐다.전국 빗길 교통사고 치사율은 2명인 데 비해 대구·경북지역 빗길 교통사고 치사율은 2.43명으로 전국 평균보다 높게 보였다.특히 장마철인 6~7월의 경우, 전국의 교통사고 치사율이 1.91명인데 비해 지역의 경우 2.55명으로 전국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지난해의 경우 3.49명으로 전국평균 대비 1.8배나 높았다.빗길 교통사고 증가 현상은 수막현상과 무관치 않다. 타이어와 도로 사이의 수막현상으로 차량이 미끄러지기 쉽고 자동차의 제동거리도 길어져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 타이어 마모상태에 따른 빗길 차량 제동거리를 시험한 결과를 살펴보면 주행속도가 높고 타이어의 마모가 클수록 제동거리가 급격히 늘어나 시속 100㎞에서는 최대 52%까지 제동거리가 늘어나는 것으로 관측됐다.타이어 상태에 따라 주행 속도별(60㎞/h, 80㎞/h, 100㎞/h)로 시험을 해 본 결과, 타이어가 마모한계선(홈 깊이 1.6㎜)까지 마모된 경우 새 타이어(홈 깊이 7.5㎜)에 비해 시속 60㎞에서는 약 6m, 시속 80㎞에서는 약 15m, 시속 100㎞에서는 약 25m의 제동거리가 늘어나는 것으로 기록됐다.비가 내리는 조건에서는 운전자의 시정거리도 짧아 페달을 작동하기 위한 반응속도가 평소보다 느려지기 때문에 실제 상황에서의 제동거리는 시험결과보다 더 늘어나게 돼 대형 사고의 원인이 된다.한국교통안전공단 대구경북본부는 운전자가 겨울철 빙판길을 주행하는 것만큼이나 장마철 빗길 주행의 위험성을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올해 장마철에는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호우가 잦을 것으로 발표된 만큼 와이퍼, 제동장치, 타이어 상태 등 차량상태를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한국교통안전공단 대구경북본부 김주영 박사는 “비가 많이 내리는 장마철에는 차량운전자의 시정거리가 짧아지고 제동거리가 최대 52%까지 길어지는 등 평소보다 위험요인이 많으므로 차량 운전자는 빗길 감속운행과 앞차와의 충분한 안전거리 확보 등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보행자도 도로횡단시 접근차량을 확인하는 등 장마철 안전 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권종민 기자 jmkwon@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