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사상 최초로 국비 8조 원 시대가 열렸다.대구시는 내년도 국비예산으로 전년보다 4.3% 증가한 8조1천586억 원을 확보했다고 21일 밝혔다.대구시 내년도 국비예산은 투자사업 예산 4조751억 원, 복지예산 2조7천835억 원, 보통 교부세 1조3천 억 원 등으로 구성됐다.특히 대구경북신공항 건설사업 설계비(100억 원),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의 연구용역비(1억 원) 등 민선 8기 핵심공약들이 대거 반영됐다.대구를 남부경제권 물류·산업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만들기 위해 하늘길을 열고, 대구시민들의 먹는 물 걱정을 말끔히 씻어 내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세부적으로 보면 5대 신산업 육성 분야의 경우 △국가로봇테스트필드 구축(56억 원) △AI기반 뇌발달질환 디지털치료기기 실증사업 지원(50억 원) △제조업 AI융합 기반조성 사업(20억 원) 등이 반영됐다.이로써 미래형 모빌리티와 기계 분야를 첨단화·고도화하는데 필요한 융합산업인 로봇을 핵심 무기로 장착하게 됐고, ABB 기반 미래 디지털 혁신 중심도시로 자리 잡기 위한 기반을 조성했다.반도체 및 미래 모빌리티의 경우 △지능형 반도체 개발·실증 지원(34억 원) △대구형 반도체 팹 구축(157억 원) △모빌리티 모터혁신 기술 육성사업(17억 원) △대구모터성능인증센터 구축(35억 원) 등이 반영돼 비수도권 반도체 산업의 거점으로 성장하는 기반을 다지는 한편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성장동력을 확보했다.의료 헬스케어의 경우 △첨단의료기술 메디밸리창업지원센터 건립(29억 원) △의료 데이터 중개사업(20억 원) 반영으로 ABB를 접목한 첨단의료산업의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지역 의료산업 생태계 조성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물류수송과 교통 편의성 증진을 위한 광역교통망 조성 및 혼잡도로 해소를 위한 사업비도 대거 확보했다.대구산업선 철도건설(2천419억 원), 대구도시철도 1호선 안심~하양 복선전철 건설(239억 원), 대구권 광역철도 건설(172억 원) 등을 비롯해 상화로 입체화 사업(300억 원), 도시철도 4호선(엑스코선) 건설(138억 원), 금호워터폴리스산단 진입도로 건설(299억 원) 등이 반영돼 광역경제권 조성 기반 및 시민 교통 편의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이와 함께 금호강 르네상스와 관련해 금호강 하천조성 사업(40억 원), 금호강 국가생태탐방로 조성(29억 원) 등이 반영됐다.역대급 세수결손이라는 어려운 재정 여건 속에서도 이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대구시와 지역정치권이 하나로 뭉쳐 합리적인 논리로 정부와 국회를 설득한 결과다.홍준표 대구시장이 예산정책협의회를 통해 지역 국회의원에게 대구 미래 50년을 책임질 핵심사업의 당위성에 대한 설명을 시작으로 김선조 행정부시장, 정장수 경제부시장 체제 중심으로 전 공무원이 발 빠르게 국회와 중앙정부를 방문해 사업 추진 타당성을 일관되게 설득했던 것이 주효했다는 평이다.낙동강 취수원 다변화 사업(1억 원)과 지능형 반도체 개발·실증 지원(34억 원), 모빌리티 실제환경 모사 전자파 장애 평가 시스템 구축(25억 원), 대구 글로벌 웹툰 센터 조성 및 운영(27억 원) 등 정부 예산안에 반영하지 못한 사업들이 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극적으로 반영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홍준표 대구시장은 “쇠락한 대구 재건을 위해 지난 1년 반 동안 쉼 없이 달려왔다. 이번에 확보한 사업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며 “대구가 한반도 3대 도시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