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선출을 위한 6·11 전당대회 경선 구도가 크게 요동치고 있다.국민의힘 당권 레이스에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신진 돌풍’을 이끌며 경쟁자들 보다 한발 앞서간다는 평가에 그를 향한 지지와 견제가 당 안팎서 혼재해 전대가 복잡한 정치 구도 속에 빠져드는 양상이다.나경원 전 의원은 24일 CBS라디오 ‘뉴스쇼’에 출연해 신진 세력이 유승민 전 의원과 가깝다는 점을 겨냥해 “특정 계파가 당을 점령하고 있으면 외부 후보가 당에 오기 어려울 수 있다”고 언급했다.김은혜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계파는 No! 능력은 Yes”라면서 “누군가의 우산 아래 서는 것이 안전한 것임을 저도 안다. 하지만 그런 (계파) 정치는 구태의 상징”이라고 비판했다.나 전 의원이나 김은혜 의원이 이 전 최고위원과 김웅 의원의 실명이나 특정 계파 명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하지만 이는 이 전 최고위원이 유 전 의원과 같은 바른정당 출신이며, 김웅 의원 역시 유 전 의원이 소속됐던 새로운보수당의 영입 인재였던 것을 두고 견제구를 던진 발언으로 풀이된다.반면 오세훈 서울시장과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이날 연이어 ‘30대 주자’인 이 전 최고위원과 ‘초선 대표론’에 힘입은 김웅·김은혜 의원을 아울러 지지를 표명했다.중진 주자들은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신진의 한계를 지적하며 평가 절하했지만 젊은 당권주자들의 흥행에 기존 공식들이 흔들리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이에 각 후보들은 자신을 차량에 비유, 당권 경쟁력을 과시하면서 신경전을 벌였다.나 전 의원은 “이번 당대표는 멋지고 예쁜 스포츠카를 끌고 갈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 짐을 잔뜩 실은 화물트럭을 끌고 좁은 골목길을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이 전 최고위원과 김웅·김은혜 의원을 저격한 발언으로 해석된다.그러자 이 전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제 차는 전기차라 매연도 안 나오고 가속도 빠르고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라 내부공간도 넓어서 많이 태울 수 있다”며 “원할 때는 내 차의 전기를 다른 사람을 위해 뽑아줄 수 있는 기능도 있다. 깨끗하고 경쾌하고 짐이 아닌 사람을 많이 태울 수 있고 내 권력을 나누어줄 수 있는 그런 정치를 하겠다”고 했다.김은혜 의원도 이날 “신진 후보들을 스포츠카에 비유하셨는데 김은혜는 카니발을 탄다”며 “카니발은 축제다. 제가 당 대표가 되면 대선주자들을 태우고 전국을 돌며 신나는 대선 축제를 벌일 생각”이라고 했다.이에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갑)도 ‘차 설전’에 뛰어들었다.주 의원은 페이스북에 “지금은 신·구, 모든 세대가 하나 돼야 할 때”라며 “저 주호영이 분야, 세대, 지역을 아우르는 모든 인재를 KTX에 태워 가장 빠르게 정권교체의 길로 달려 나가겠다”고 강조했다.그는 “차가 문제가 아니라 운전자가 문제”라며 “스포츠카든 화물차든, 전기차든 카니발이든 문재인 운전자를 끌어내리고 베스트 드라이버를 모시는 정권교체를 꼭 이루겠다”고 밝혔다.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