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낙영 경주시장이 지난 2월 세계유산도시총회에서 회원국들과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를 외치고 있다.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 결정이 초읽기에 들어가 유치희망도시들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경주시는 경북도와 함께 외교부를 찾아가 경주시 개최 당위성을 주장하며 경주 유치를 건의했다.

경주시 주낙영 시장은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함께 27일 정부서울청사 외교부를 찾아가 2025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의 의미와 개최 최적지로서 강점을 적극 건의했다. 이날 외교부 방문에는 김석기 국회의원과 이철우 경주시의회 의장도 동행했다.

경주시는 지방시대를 앞당길 획기적인 기회로 삼아 민선8기 출범부터 경북도와 함께 APEC정상회의 유치 도전에 나서 유치추진위원회 구성 운영, 추진대책부서 구성, 유치 캠페인 전개, 100만인 서명운동 등으로 유치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경주시와 경북도는 △가장 한국적인 도시 △포용적 성장 △준비된 국제회의 도시 △정상 경호 최적지 △대한민국 경제발전 공유기회 등을 경주 유치의 타당성으로 내세우고 있다.

경주시가 APEC정상회의 경주 유치을 위해 회의장소 경주화백컨벤션센터를 배경으로 제작한 포스터.

주 시장과 이 지사 일행은 조태열 외교부장관을 만나 경주가 APEC이 지향하는 포용적 성장과 지역 발전이라는 국정목표 실현에 부합하는 가장 적합한 도시라면서 조목조목 설명했다. 또 20년 만에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통해 높아진 대한민국의 국격과 천년고도 경주를 전 세계에 보여 줄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APEC정상회의는 단순한 회의나 도시 발전상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역사와 문화, 경제발전을 전 세계에 알리고 한 국가의 자긍심을 고취하는 국제회의”라며 “지역 균형발전과 APEC의 포용적 성장 가치 실현에 최적의 도시는 오직 경주 뿐”이라고 강조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경주는 유치 의사를 표명한 도시 중 유일한 기초자치단체이지만, APEC 정상회의 운영의 안전성과 편의성은 물론 개최에 필요한 충분한 여건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성장 동력과 발전 가능성 측면에서도 국내 어느 곳 보다 가장 큰 개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 자신했다. 아울러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에 대한 시도민의 의지와 열정 또한 그 어느 도시보다 절실하다”며 “이는 지난해 100만 서명운동 시작 85일 만에 146만 명이 넘는 결과에서 잘 나타났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경주시가 시내버스에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를 홍보하는 포스터를 그려 운영하고 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여러 지자체에서 APEC정상회의 유치를 위해 열정적으로 노력해 온 점을 잘 알고 있다”며 “개최도시 선정은 공정하고 투명하게 처리될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한편 외교부는 지난 21일 개최도시선정위 제1차 회의를 열고 ▲APEC정상회의 유치 목적과 기본계획의 우수성 ▲국제회의에 부합하는 도시 여건 ▲정상회의 운영 여건 ▲국가 및 지역 발전 기여도 등의 선정기준을 정했다. 외교부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유치신청 접수 및 현장실사를 거쳐 개최도시를 최종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