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도 기념물로 지정된 영천 정의번 시총 앞에서 문중 고유제가 거행되고 있다. 사진 가운데는 초헌관인 최기문 영천시장.
▲ 경북도 기념물로 지정된 영천 정의번 시총 앞에서 문중 고유제가 거행되고 있다. 사진 가운데는 초헌관인 최기문 영천시장.

영천시는 27일 자양면 성곡리에 위치한 경북도 기념물 영천 정의번 시총 앞에서 문화재 지정에 따른 문중 고유제를 거행했다.

고유제란 국가와 사회, 왕실 및 가정에 큰 일이 있을 때 집안의 어른, 문중의 시조, 관련 신령에게 그 사유를 고하는 제사를 뜻한다. 조선시대에는 일상으로 행하던 의례의 한 종류다.

이날 고유제는 초헌관의 전폐례와 초헌례로 시작해 아헌례, 종헌례 순으로 진행됐다. 초헌관은 최기문 영천시장, 아헌관은 조선시대 유학 발전에 큰 영향을 끼친 회재 이언적의 종손 이지락씨, 종헌관은 사육신의 한 사람인 취금헌 박팽년의 후손 박정웅씨가 맡았다.

이번 오천 정씨 하천종약회의 문중 고유제는 지난해 12월 영천 정의번 시총이 경북도 기념물로 지정됨에 따라 거행됐다.

영천 정의번 시총은 조선 사회가 지향하는 충효의 가치, 고인을 추숭하는 방법으로 시총을 조성했다는 희소성과 역사적인 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최기문 영천시장은 “최근 급격한 사회 변화로 역사적 사실과 전통이 사라져 가는 현실이 안타까웠는데, 오늘 거행된 문중 고유제는 우리의 찬란한 역사와 전통문화를 지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박웅호 기자 park8779@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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