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포항제철소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포항제철소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포스코가 달라졌다. 포스코그룹 장인화 회장의 지역사회 중심, 현장중심 '소통' 행보가 포항시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면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장 회장은 지난 21일 취임식 이후 첫 대외 행보로 이강덕 포항시장과의 만남을 택했다. 그는 이날 이 시장과 만찬을 함께하며 "앞으로 포스코가 지역사회와 더 발전적인 관계가 되도록 화합하고 상생하겠다"고 약속했다. 포항시와 시민단체 등 지역사회는 그간 포스코그룹의 지주사 체제 전환에 따라 포스코홀딩스 본사 소재지를 서울에 두고 있는 문제를 놓고 그동안 포스코 측과 갈등을 빚어왔다.

장 회장은 취임식 다음 날인 22일 현장 방문에 앞서 포스코 노동조합과 노경협의회 사무실을 찾았다. 그는 이 자리에서 "신뢰를 바탕으로 선진 노사 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사가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한 노조 관계자는 "전임 회장은 취임 후 노동조합 사무실을 방문한 적이 한 번도 없었을 뿐 아니라 전화도 없었다"며 "신임 회장은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취임 직후 행보를 보면 일단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장 회장은 이어 첫 현장 방문지로 포항제철소 2열연공장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했다. 2열연공장은 포항제철소 연간 생산량의 33% 정도인 500만t을 처리하는 회사의 핵심 공장이다.

2022년 9월 태풍 힌남노에 의한 피해를 입었으나 신속한 복구 작업을 통해 100일 만에 정상화를 일궈낸 곳이기도 하다.

장 회장은 직원들과 일일이 손을 맞잡으며 인사를 나누며 "초유의 사태를 맞아 녹록치 않은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헌신적인 노력과 하나 되는 마음으로 정상화를 이뤄낸 여러분이 자랑스럽고 고맙다. 혹독한 시련을 새로운 희망으로 바꾼 여러분의 노고에 가장 먼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해 복구 당시 밤낮없이 현장을 지킨 포항제철소 직원들과 구내식당에서 오찬을 함께하며 격의없는 소통을 이어 갔다. 이 자리에서 장 회장은 "수해 복구 과정에서 보여준 여러분의 열정과 단결되는 마음이 바로 포스코의 저력이다. 여러분의 노고를 잊지 않겠다"고 격려했다. 이날 장 회장은 포항제철소 2열연공장뿐 아니라 4고로에 대한 정기 유지보수 작업 중인 2제선공장도 찾아 현장을 살폈다.

이어 26일에는 광양제철소와 포스코퓨처엠 양극재 공장을 방문했다. 장 회장의 현장 경영은 취임 100일이 되는 오는 6월 28일까지 이어진다.

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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