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입당 환영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조국혁신당에 날을 세우며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공천 국면에서 계파갈등 내홍을 보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등을 돌렸던 야권 지지층이 ‘지민비조’(지역구는 더불어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 구호 아래 집결하는 현상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나자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호준석 대변인은 13일 논평에서 “이 대표를 완벽하게 벤치마킹해 등장한 것이 조국혁신당”이라며 “2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이가 정치권력으로 이를 회피해보려 창당하고 출마까지 하겠다고 나섰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을 탈당해 조국혁신당에 합류한 황운하 의원이 지난해 11월 ‘청와대 하명 수사 및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으로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것도 거론하면서 “범죄자 집단, 종북 집단, 광신도 집단이 한 데 뒤섞여 민주주의, 법치주의를 무너뜨리려 하고 있다”고 했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조국 대표에 대해 “전대미문의 사법 리스크를 겪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함께 손잡고 본인의 사법 리스크를 방탄하겠다고 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두 분이 손잡고 들어와 국회를 방탄장으로 이용할 때 대한민국 국회와 의회주의가 어떻게 무너지는지 충분히 예상하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전날에도 논평 2건을 할애해 “조국혁신당은 조국방탄당으로 당명을 바꾸는 게 맞지 않겠는가”라고 지적하거나 조국 대표 일가가 운영한 학교법인 웅동학원의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채무 불이행 논란을 재소환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이 이렇듯 조국혁신당에 견제구를 던지는 것은 조국혁신당이 비례대표 투표에서 선전해 야권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모으고 범야권 파이를 키울 수 있다고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창당 열흘째를 맞은 조국혁신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민의힘뿐 아니라 개혁신당도 제3지대 지분을 뺏기지 않기 위해 공세에 가세하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조국혁신당 지지율 상승에 대해 “우리 정치가 나빠진 원인이라기보다는 최종적인 증상에 가깝다”며 “국민을 동원 대상으로 삼아 정치적 출세에 이용해 먹는 정치 자영업자가 문제”라고 말했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