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서 30만 원 넘는 고가 세트 인기||대형마트는 저렴한 실속 세트 잘 팔려

▲ 백화점은 프리미엄, 대형마트는 가성비 상품을 중심으로 올해 선 선물세트가 양극화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은 홈플러스의 가성비 위주의 설 선물세트.
▲ 백화점은 프리미엄, 대형마트는 가성비 상품을 중심으로 올해 선 선물세트가 양극화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은 홈플러스의 가성비 위주의 설 선물세트.
올해 설 선물세트가 백화점은 프리미엄 상품, 대형마트는 중저가 가성비 상품 중심으로 양극화를 보이고 있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롯데·현대 등 백화점 3사가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 매출을 중간 점검한 결과, 축산은 30만∼50만 원대, 수산은 20만∼30만 원대, 청과는 10만∼20만 원대 상품이 잘 팔렸다.

특히 축산의 경우 고가의 프리미엄 상품이 인기를 끌었다.

롯데백화점에서는 50만 원대 로얄한우 스테이크 세트 판매량이 전체 1위를 차지했고, 현대백화점도 30만 원대 한우 세트와 40만 원대 한우구이 세트가 전체 판매 순위 1∼2위에 올랐다. 신세계백화점도 40만 원에 가까운 한우 세트가 판매량 상위권에 들었다.

백화점은 고가 상품을 확대하는 전략으로 고객 발길을 유인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100만 원 이상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해 대비 30% 이상 늘렸다. 200만∼300만 원대 최고급 한우세트, 200만 원대 참굴비 세트 등이 대표적이다.

반면 대형마트에서는 중저가 상품의 인기가 크다.

▲ 이마트의 설 선물 세트.
▲ 이마트의 설 선물 세트.
이마트는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16일까지 판매한 설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 설 같은 기간 대비 19.4% 늘었는데 가격을 내린 한우세트와 샤인머스캣을 활용한 과일 세트, 가격과 실용성을 강조한 통조림세트가 매출을 견인했다.

한우세트는 전체 매출의 약 60%를 차지하는 10만∼20만 원 가격대 상품 매출이 147% 급증했다.

통조림 세트도 고물가로 명절 ‘집밥족’이 늘어나는 트렌드에 맞게 선물 수요가 꾸준했다. 특히 3만 원대 세트가 인기를 끌며 매출이 56% 늘었다.

홈플러스는 최근 가성비 수요가 높아졌다고 보고 올해 설 예약판매 상품의 67%를 3만 원대 이하 상품으로 구성했다. 예약판매 기간, 보리먹고자란돼지 BBQ 세트, 정성담은 표고혼합 세트 등 2만∼3만 원대 상품이 판매 상위권을 차지했다.

롯데마트도 10만 원이 채 안 되는 실속 한우세트와 과일 세트가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

9만 원대 한우 정육세트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0% 증가했고, 1만 원을 밑도는 김 선물세트 매출도 2배가량 늘어났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명절 선물은 희소성 또는 가성비 상품으로 양극화가 심화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업종별 고객층에 맞춘 판매 전략이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김명환 기자 km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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