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실시 ||전국 2천139개 고등학교

지난 6일 전국 2천139개 고등학교(교육청 포함)와 485개 지정학원에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치러졌다.

9월 모평은 정부가 공교육에서 다루지 않는 ‘킬러문항’을 배제하겠다는 방침에 따라 올해 수능 출제 경향과 난이도를 점검하고 수능 성적을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마지막 시험이었다.

9월 모평 활용 방법과 종합 난이도, 수능 대비 전략, 영역별 출제 경향에 대해 알아본다.

▲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실시된 지난 6일 대구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한 수험생이 시험을 보기 전 기도를 하고 있다. 대구일보DB
▲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실시된 지난 6일 대구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한 수험생이 시험을 보기 전 기도를 하고 있다. 대구일보DB


◆9월 모평 분석 및 수능 대비 전략

올해 9월 모평은 국어, 수학, 영어 모두 6월 모평보다 쉬운 난이도로 출제됐다.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이 배제되고 EBS와의 연계가 강화된 것이 특징이었다.

단 개인마다 학습 완성도에 따라 체감 난이도는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 국어의 EBS 체감 연계율 상승 경향 및 문학 적응도를 비롯해 수학의 낯선 문항 배치, 영어 선택지 난이도 등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EBS 체감 연계율을 높이겠다는 출제 원칙은 EBS 연계 교재 학습을 강조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단순히 EBS 연계 교재를 풀어봤다는 것에 머물러선 안되며 심층적인 학습이 필요하다. 문제의 구성 원리나 풀이 방식 등을 세부적으로 분석하면서 기출문제와 비교하는 것이 좋겠다.

특히 킬러문항 배제라는 사항이 평가원의 수능 방식을 모두 바꾸는 것은 아닐 것으로 전망된다. 기출 문제를 통해 문제 접근법이나 평가원의 어휘에 익숙해 지는 것이 중요하며 익숙한 문항 배치나 난이도에 매몰되기보다는 각 문제에 접근해 답을 도출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9월 모평 후 수능 대비 전략으로는 △취약한 영역을 파악해 보완(지망 대학 반영 영역 확인) △EBS 인터넷 강의와 교재 참고(EBS 교재 50% 연계 출제) △문제 풀이 많이 하고 오답 노트 활용(영역별 주어진 시간 내 문제 풀이) 등을 꼽을 수 있다.

지금부터는 건강 관리와 마음의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수능 당일까지 정상적인 컨디션 유지에 힘쓰는 것이 좋고 무리한 욕심을 부리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기다.



◆국어·수학·영어

국어의 경우 전년도 수능 및 올해 6월 모평과 출제 난이도가 비슷하다 체감 편차는 컸다. 독서는 EBS 연계 강화로 체감 난이도가 낮아졌으며, 문학은 7작품 중 3작품이 EBS와 연계됐다.

화법과 작문은 일부 문항에서 3개 지문이 엮인 문제 출제로 인해 다소 까다롭게 느겼을 것으로 판단된다. 언어와 매체는 신유형이 없는 평이한 수준으로 출제됐다.

수학도 전년 수능과 6월 모평보다 약간 쉽게 출제됐다. 초고난도 문항은 없었지만 낯선 문항 배열이 수험생에게 생소하게 다가왔을 것으로 사료된다.

수학 공통은 기존에 출제됐던 합답형 문항이 출제되지 않았고 선다형으로 출제됐던 빈칸 추론 문항이 단답형으로 이뤄진 게 특징이었다.

확률과 통계는 익숙한 유형의 문항들이 출제됐다. 28번은 표본 평균이 특정한 값을 가질 확률을 구하는 문항이었고, 29번은 독립시행의 확률을 이용한 문항, 30번은 중복조합을 이용해 조건을 만족시키는 순서쌍의 개수를 구하는 문항이었다.

미적분은 전년 수능보다 쉬웠고, 6월 모평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빈번하게 출제됐던 등비급수와 도형에 대한 문항이 출제되지 않은 게 눈에 띄었다.

기하도 미적분과 비슷한 출제 경향을 보인 가운데 2·3점 문항은 아주 쉬운 난이도로, 4점 문항은 약간 까다롭지만 평이한 난이도로 출제됐다.

영어의 전반적인 난이도는 전년 수능과 올해 6월 모평보다 쉬웠다. 추상적인 내용의 지문이 줄어들고 어휘 수준 역시 평이했다. 각주로 주어진 단어 수도 많아서 독해가 어렵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독해 후 답을 찾는 과정에서 다소 생각을 요하는 문제들이 많아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가 매우 낮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영어의 경우 ‘함축 의미’와 ‘제목’은 생소한 표현이 있어 독해가 쉽지는 않았지만 지문에 단서가 제시돼 있어 답을 찾기에 어려움은 없었다. ‘빈칸 추론’도 지문의 소재 및 어휘 부문에서 독해가 어렵지 않았고 ‘어휘’는 6월 모평에서 네모형으로 출제됐던 문항이 다시 밑줄형으로 출제된 경향을 보였다. 특히 답이 되는 선택지가 다의어라 혼동하기 쉬운 문항이었다.



◆과·사탐 및 한국사

과탐은 전년도 수능 대비 물리학Ⅰ, 화학Ⅰ, 지구과학Ⅰ의 경우 약간 쉽게 출제됐고, 생명과학Ⅰ은 매우 쉽게 출제된 경향을 보였다.

물리학Ⅰ은 개념을 묻는 문항뿐만 아니라 자료를 해석하는 문항과 개념을 적용하는 문항 등이 출제됐다. 화학Ⅰ은 기본 개념을 문항에 적용할 수 있는지를 묻는 문항과 자료 해석형 문항, 결론을 도출하는 문항 등이 고르게 출제됐다. 지구과학Ⅰ은 자료 분석 능력이 요구되는 문항들이 많이 나왔다. 생명과학Ⅰ은 교과의 중요 개념을 자료에 적용하거나 자료를 통해 재해석할 수 있는지를 묻는 문항이 주료 출제됐다.

사탐은 전년 수능 대비 생활과 윤리, 사회·문화가 약간 쉽게 나왔고, 한국지리는 어렵게 출제됐다.

생활과 윤리는 최근 몇 년간 출제되지 않았던 삼단논법의 재구성 유형의 문항이 이례적으로 다시 출제됐다. 각 문항이 시험의 변별력을 갖추도록 비교적 참신하게 출제된 것이 눈에 띄었다. 사회·문화는 전년 수능과 올해 6월 모평에서 고난도로 출제됐던 자료 분석 및 계산 문항이 2문항으로 줄어든 점이 특징이었다. 특히 사회·문화 과목의 개념을 확실하게 숙지하고 있어야 해결이 가능한 문항이 다수 출제돼 학습량이 부족한 학생들에게는 체감 난이도가 높았을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지리의 경우 전년 수능과는 문제유형이 달랐고, 6월 모평과는 유사하게 출제됐다. 이에 전반적인 난이도가 어려웠을 것으로 판단된다. 출제 영역은 지역지리 문항이 늘고, 자연지리 문항은 유지됐으며, 인문지리 문항이 줄었다.

한국사는 전년도 수능 및 6월 모평과 비슷하게 출제됐다.

전근대사 6문항, 근현대사 14문항이 나왔고 교과에서 중시되는 핵심 내용을 중심으로 전 부문에서 고루 출제됐다. 특히 원 사료를 그대로 사용한 문항보다는 학습 결과 보고서, 수행 평가 보고서, 삽화 등으로 가공한 문항이 많이 출제된 경향을 보였다.

〈도움말 송원학원 진학실〉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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