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춘화 자연염색 대표 공예작업
▲ 김춘화 자연염색 대표 공예작업
김춘화 안동 자연염색 대표가 지난 4일 경북도청 동락관에서 열린 '2023년 양성평등주간 기념행사'에서 '제17회 올해의 경북여성상'을 수상했다.

김춘화 대표는 2004년 자연염색 사업을 시작으로 지역 전통 옷감인 안동포를 활용한 침구·의류·조각보 등 상품 개발과 안동삼을 활용한 장신구·모빌 등을 기획, 상품화했다.

국내외를 넘나들며 자연염색 패션쇼와 전시를 통해 우리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도 크게 기여해왔다.

김 대표는 안동자연색문화체험관 초대 원장을 거쳐 고문으로 활동 중이며, 한국폴리텍대학 영주캠퍼스 천연염색산업과 학과장을 역임하는 등 후진 양성에 힘쓰고 있다. 초대원장 시절에는 ‘먹의 세계’ 전국 특강을 주최하면서 먹 염색 개발과 함께 전국의 염색인들이 서로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2008년 종손, 종부 서울 나들이 행사에서는 안동전통한복패션쇼를 선보여 안동의 특별한 문화를 홍보했다.

자연염색을 만나게 된 것은 무엇이든 배우기를 좋아하는 김 대표가 자연염색 하는 법을 가르쳐 준다는 곳에 우연히 찾아가 자연염색을 배우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이렇게 취미로 배우기 시작한 자연염색은 곧 김 대표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그의 꾸준함이 이어지면서 취미는 특기가 됐다.

김 대표는 “자연염색의 매력은 자연 재료를 직접 채취하는 즐거움, 염색을 하는 동안의 즐거움, 색이 입혀져 가는 동안의 즐거움 등 염색을 준비하는 단계부터 염색이 완료된 이후의 모든 시간이 즐거움의 연속”이라고 했다.

자연염색은 자연염료를 이용해 옷감에 자연의 색을 만들어내는 작업이다. 김 대표는 천년이 가도 ‘좀’이 쓸지 않는 안동포를 이용한 침구류, 자연염색, 생활용품들을 직접 생산 판매하고 있다.

김춘화 자연염색 대표는 한지 섬유를 이용해 작품을 제작하고 자연 염색을 한다.

한지 섬유는 닥나무의 닥섬유를 활용해 만드는 친환경 의복 소재다.

특히 한지 섬유는 통기성이 좋고 부드러우며 항균성, 소취성이 우수한 섬유 소재이다.

한지 섬유를 이용한 대표 작품으로는 한지 누비 두루마기가 있다. 김 대표는 “두루마기는 한지 사와 실크 사를 합작으로 제작한 것이고 나비 문양이라는 디자인 등록을 한 저만의 작품”이라고 했다. 자연 염색을 한 지 30년 가까이 되는 김 대표는 “한지 섬유 역시 자연 염색이기 때문에 친환경소재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도전하기를 좋아하는 김 대표는 ‘명인’ 도전에 나서 2019년 천연염색의 전통 보전과 발전에 노력한 공을 인정받아 한국예술문화명인으로 지정받았다. 경북에서 천연염색으로 명인 인증을 받은 사람은 김춘화 대표가 처음이다.

김 대표는 “한지 섬유가 친환경 소재이기 때문에 전통으로 이어가야 한다”며 “젊은 층에게 관심을 얻을 수 있도록 젊은 층이 좋아하는 디자인 등을 개발해 앞으로 많은 발전을 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한지 섬유는 기능성 섬유로 항균성도 있고 부드럽고 좋은 섬유이기 때문에 이런 친환경 섬유로 새로운 디자인을 입혀 아이들 옷이나 소품을 만들면 좋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 우리의 전통문화를 전 세계에 알려야 한다”며 “국제 심포지엄이나 세미나 등을 개최해 학술적인 것도 한층 높이고 한지 전문가들과의 교류도 활성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김춘화 자연염색 대표
▲ 김춘화 자연염색 대표
▲ 김춘화 자연염색 대표 갤러리에서
▲ 김춘화 자연염색 대표 갤러리에서
▲ 김춘화 자연염색 대표가 한지섬유를 이용해 자연염색을 한 후 염색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 김춘화 자연염색 대표가 한지섬유를 이용해 자연염색을 한 후 염색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황태진 기자 tjhwa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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