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종료 후인 지난 7월26일부터 온열질환자 급증||경북, 주말 이틀 새 노인 7명이 폭

▲ 장마가 끝나고 연일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온열질환 발생이 급증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 장마가 끝나고 연일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온열질환 발생이 급증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장마가 끝나자마자 시작된 폭염에 온열질환자가 급증하면서 대구·경북 시·도민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7월31일 질병관리청 등에 따르면 최근(5월20일~7월31일) 전국적으로 1천117명의 온열 환자가 발생했다. 온열질환으로 인한 추정 사망자는 13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온열질환 사망자(6명) 대비 두배 넘게 늘었다.

특히 온열질환자는 장마 종료를 선언한 지난 7월26일부터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대구에서는 7월에만 온열 질환자가 13명 발생했다. 경북은 상황이 심각하다. 주말 이틀 새 경북에서는 노인 7명이 폭염으로 숨졌다.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7월30일 오후 1시24분께 경북 경산시 자인면 교촌리에서 밭 주변 길을 걷던 60대 행인이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바닥에 쓰러져 온몸을 떨던 그의 체온은 39.2℃로 측정됐다. 그는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에 이송됐으나 이내 숨졌다.

병원 측은 사망 원인을 ‘사인 미상’으로 판정했으며, 소방 당국은 정황 등에 따라 열탈진에 따른 ‘온열질환 추정’으로 분류했다.

1시간여 뒤인 오후 2시10분께는 문경시와 예천군에서 밭일을 하던 90대와 80대 각 1명이 쓰러져 사망했다. 지난 7월29일에도 경산·문경·김천·상주에서 폭염 속 밭일을 하던 70∼90대 주민 4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주말에 발생한 사망자가 질병관리청 통계에 반영되면 공식 온열질환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폭염 주의 문구가 적힌 ‘안전안내문자’를 발송하기도 했다.

기상청은 지난 7월30일 오전 10시를 기해 전국적으로 폭염 특보를 발효했다. 대구·경북은 7월27일 오전 10시를 기점으로 내려진 폭염경보가 여전히 발효 중이다. 폭염경보는 최고 체감온도가 35℃를 넘는 상태가 이틀 이상 계속되거나 더위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내려진다.

온열질환이 주로 발생하는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 오후 2~4시 사이다. 이 때문에 해당 시간에는 되도록 외출을 피하고,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규칙적으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대구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최근 이어지고 있는 폭염으로 온열 질환 발생 가능성이 있으니 수분과 염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온열질환이 주로 발생하는 시간대에 야외 활동은 되도록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권종민 기자 jmkwo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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