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1일 아침, 창공드론 교육원 직원이 칠곡군 약목면 들녘에서 벼 병충해에 대한 드론방제를 하고 있다.
▲ 지난 21일 아침, 창공드론 교육원 직원이 칠곡군 약목면 들녘에서 벼 병충해에 대한 드론방제를 하고 있다.




장마가 소강 상태를 보였던 지난 21일 아침, 칠곡군 약목면 교리 들녘에서 이른 새벽부터 ‘위~이~잉, 쏴~아’하는 소리가 고요한 아침을 깨웠다. 20ℓ 농약을 가득 실은 드론이 벼 1m 위를 날으며 빠르고 강하게 농약을 벼 잎 곳곳에 살포했다.

칠곡군은 올해 농촌의 고령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들의 일손 부족 현상을 들어주고, 일시에 벼 병충해 방지로 풍년 농사를 기약하기 위해 ‘벼 병충해 드론 공동방제’(이하 벼 드론 공동방제)를 실시하고 있다.

다음 달 중순까지 2차에 걸쳐 이뤄지는 이번 벼 드론 공동방제는 총 4억8천만 원(군비 50%, 농협 30%, 자부담 20%)으로 칠곡지역 1천100ha, 1천200여 농가에 대해 실시할 계획이다. 벼 드론 공동방제는 군이 지난 2019년 처음 4천만 원의 예산으로 166ha, 2020년엔 2천만 원으로 200ha가량을 실시했다.

이 같은 저조한 실적은 군이 벼 병충해 드론 방제에 앞서 농민들에 대한 홍보 부족과 이에 따른 확실한 인식을 심어주지 못해 신청 농가가 저조했기 때문이다.

2년 후 벼 병충해 드론 방제가 농민들로부터 고령화에 따른 일손 부족 현상을 들어줄 뿐만 아니라 인건비와 농약 비 절약 등 1석2조의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주목하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같이 긴 장마로 고온다습한 날씨에 일조량까지 줄어드는 경우 벼 성장기에 큰 타격을 주는 잎도열병과 잎집무늬마름병 등 병충해를 적기에 농약을 살포해 병충해를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입소문을 타고 지난 2021년과 2022년엔 각각 1천 ha에 1천여 농가가, 올해는 지난 2년 전보다 10%가량 늘어나는 등 농민들에게 최고의 인기 농민지원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농민 박모(74)씨는 “달랑 노부부가 살다 보니 매년 더운 여름이 되면 농약 살포 걱정이 가장 컸다. 인부도 구하기 어렵고 자식들 또한 여건이 안 돼 고통이었는데, 벼 드론 공동방제가 효자 아들보다 나은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칠곡군농업기술센터 김영동 담당은 “더운 날씨에 약을 친다. 주변에 양봉장이 있는데 벌이 다 죽었다. 드론을 너무 높게 띄워서 방제 효과가 떨어진다는 등의 민원 발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 같은 민원 해소를 위해 드론 방제에 대한 신뢰를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임철 기자 im72@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