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 회장기 전국소프트볼대회에서 3위를 차지한 구암고 소프트볼부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2023 회장기 전국소프트볼대회에서 3위를 차지한 구암고 소프트볼부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 구암고등학교 여자소프트볼부(이하 구암고 소프트볼부)는 2015년 전국학교 스포츠클럽 소프트볼 대회 2위, 2016년 전국 학교스포츠클럽 소프트볼 대회 우승을 기점으로 2016년 정식 창단됐다.

이 당시 엘리트 체육의 첫 발을 떼며 2016~2019년 일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운동부를 운영하다, 2020년부터 엘리트 선수들을 입학시키며 본격적인 선수단이 구성됐다.

현재는 구암중 출신으로, 모두 10명의 선수들이 소프트볼부를 빛내고 있다.



▲ 구암고 소프트볼부 선수들이 경기에 임하고 있는 모습
▲ 구암고 소프트볼부 선수들이 경기에 임하고 있는 모습


◆구암고를 빛내다

구암고 소프트볼부는 2021년 전국대회에서 파란을 일으키며 주목을 받았다.

2021년 회장기 전국소프트볼대회에서 창단 첫 4강에 진입하며 3위를 기록하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같은 해 열린 제102회 전국체전에서도 동메달을 획득하며, 명실상부 지역 최고 여자소프트볼 팀으로 도약했다.

이듬해부터 매년 4강에 진입하며 ‘강팀’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지만, ‘웃고 우는 건 한 끝 차이’란 말이 있듯이 매번 준결승전에서 미끄러지며 3년 연속 3위라는 아쉬움을 남겼다.

구암고 소프트볼부는 2022년 제34회 전국종별소프트볼대회에서 3위를 차지한 뒤, 이듬해인 올해의 경우 2023년 제35회 전국종별소프트볼대회와 2023년 회장기 전국소프트볼대회에서 각각 3위의 성적을 거뒀다.

구암고 소프트볼부를 빛낸 선수로는 올해 졸업한 김예담(대구대 진학)와 유소원(대구대 진학)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은 모두 청소년 국가대표로 뽑히며 실력을 입증한 바 있다.

또 올해 졸업한 김서연(원광대 진학)도 구암고 소프트볼부에서 배출한 스타 중 한 명이다.

▲ 구암고 소프트볼부 선수들이 경기에 임하고 있는 모습
▲ 구암고 소프트볼부 선수들이 경기에 임하고 있는 모습


◆구암고 소프트볼부의 하루

구암고 소프트볼부의 본격적인 하루는 학습권 보장에 따라 방과후 오후 4시40분부터 시작된다.

하계와 동계 방학을 제외하고는 화·금요일에 집중 훈련이 진행되며 오후 7시30분에 훈련이 종료된다. 월·수·목요일은 야간 훈련이 실시되며, 스윙 자세 연습이 집중적으로 이뤄진다.

훈련은 크게 6가지로 나뉜다.

△체조, 스트레칭 및 고관절 운동, 런등 등 웜업 △어깨 돌리기, 토스, 멀리 나가며 땅볼 및 송구 연습 등 캐치볼 △라인딩 펑고, 수비 펑고 등 수비 연습 △투수가 직접 던지는 공을 치는 라이브 배팅 등 배팅 연습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개인 연습 △가벼운 런닝 및 스트레칭 등 쿨다운이다.

준비 훈련의 경우 오후 4시40분~5시30분 50분 간 진행된다. 체조와 스트레칭 및 런닝 위주의 훈련이다.

특히 팀 사기를 높이고자 ‘주장’을 주축으로 톡특한 구령과 노래를 부르며 훈련에 임하고 있다는 게 특징이다.

준비훈련이 끝나면 2인1조로 토스 및 캐치볼과 땅볼 훈련 및 송구 연습에 임한다. 실전훈련에서는 감독이 직접 타격한 공을 여러 상황에 대비해 수비하는 연습이 이뤄진다.

타격에서의 문제점은 감독과 1대1로 개별적인 타격 연습을 실시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한다.

정리운동으로는 가벼운 런닝 및 스트레칭이 실시되며, 부상 방지에 초점이 맞춰진다.

▲ 구암고 소프트볼부 선수들이 모여 주장의 구령에 맞춰 경기 전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 구암고 소프트볼부 선수들이 모여 주장의 구령에 맞춰 경기 전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소프트볼

소트프볼은 야구와 거의 비슷한 규칙을 가지고 있는 구기 운동이다.

야구공보다 조금 큰 공을 사용하며 투구 폼 등에 제약이 있는 스포츠이다.

경기 형태는 야구와 비슷하지만 투수는 반드시 언더핸드로 투구해야 하고 투수판을 중심으로 한 7.66m의 둥근 원 안에서 투수가 볼을 가지고 있을 때는 주자가 루에서 다른 루를 향해 이동할 수 없다.

정식 경기의 이닝 수는 7이닝이다.

경기 명칭으로는 패스트피치와 슬로피치가 있다.

패스트피치는 투수전이 주요 경기 내용이라 할 수 있고 슬로피치는 타격 대결이라 보면 된다. 대부분의 경우 슬로피치를 즐기고 있다.

슬로피치는 9명으로 구성되는 2개조 팀이 야구와 같이 수비와 공격으로 나눠 공격 측이 3회 아웃되면 공수가 바뀐다.

7회로 끝나지만 이 외에도 야구와는 다소 룰이 다르다.

연장전은 9회까지 하며 연장전을 해도 승패가 결정되지 않을 경우, 10회부터 타이브레이크를 적용해 9회 마지막 타석에 들어선 선수를 2루에 보낸다.

투구거리는 남녀 모두 14.02m이고 투수는 허리보다 낮은 위치에서 언더스로로, 느린 속도로 낮은 포물선을 그리도록 공을 던진다.

1번 위반하면 타자에게 볼 하나를 주고 2번 위반하면 투수자격을 잃는다. 투수는 언제라도 공을 던지지 않고 타자를 한 베이스 나아가게 할 수 있다.

특히 타자가 번트를 하거나 촙히트를 할 때, 투 스트라이크 후에 파울볼이 되면 타자 아웃이 된다. 주자는 도루할 수 없고 타자가 쳤을 때나 4구로 밀려났을 때만 베이스로 나아갈 수 있다.



▲ 구암고 소프트볼부 이상현 감독
▲ 구암고 소프트볼부 이상현 감독
◆구암고 소프트볼부 이상현 감독

“전국체전에서 정상에 오르는 꿈을 펼치고자 어느 때보다 전의를 불태우며 열심히 훈련에 임하겠습니다.”

2018년 부임한 구암고 소프트볼부 이상현 감독이 올해 전국대회를 치르는 감정은 남다르다.

올해의 경우 오롯이 구암중 선수 출신 선수로만 팀을 구성하며 하나의 완성체 팀으로 거듭난 첫 해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훈련 인프라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선수들이 훈련에만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어느 때보다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이 감독은 “타워형 그물망, 타격 연습장, 야간 조명 시설, 최고등급의 마사토, 그라운드 등 훈련장 시설 구축으로 최적의 훈련 환경과 최상의 훈련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선수들도 훈련에 더욱 집중해 수준 높은 경기를 운영하고, 보다 나은 실력 향상을 위해 더욱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모토는 ‘정성을 다하면 된다’이다.

이 모토에는 ‘하면 된다’를 뛰어 넘어 학생들의 진정한 실력이 그라운드에서 증명되길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

이 감독은 “현재 청소년국가대표팀의 감독을 겸하고 있는데 U-15 아시안컵대회 출전을 앞두고 진행된 강화훈련을 구암고에서 진행했다”며 “구암고 선수들과 청소년 대표팀이 강력한 시너지를 주고 받으며 몸과 마음 모두 한층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두 팀 모두 ‘정성’을 다한 결과다”고 전했다.

그는 구암고 소프트볼부의 성공 여부가 구암중 소프트볼부의 활성화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일반 학생들로 구성된 선수단으로는 선수 부족과 성정 향상을 거두지 못할 것이라는 확신에서다.

이 감독은 “중등부를 성장시키기 못한다면 고둥부의 성공은 요원할 수 밖에 없다. 중·고교 소프트볼부 겸임 지도자였던 시절 중등부 선수들에게 매일 동기부여를 주기 위해 매진했다”며 “2022년부터는 아예 구암고 전임 감독만 맡게 됐는데 구암중에서 구암고로 진학한 선수 모두 ‘멘탈’적인 요소가 강함을 느꼈다. 이제는 선수들과 더 신뢰를 쌓아가며 기술적인 부분을 가다듬으려 한다”고 밝혔다.



◆구암고 소프트볼 꿈나무

▲ 박나림
▲ 박나림
△박나림(19·주장)

-포지션: 투수

-장점: 다양한 변화구 주무기

-목표: 전국체전 우승. 국가대표. 세계대회 우승



▲ 김나연
▲ 김나연
△김나연(19)

-포지션: 외야수

-장점: 스마트함. 경기 운영 탁월

-목표: 전국체전 우승. 공부·운동 다 잘하기



▲ 전미소
▲ 전미소
△전미소(19)

-포지션: 3루수

-장점: 끈기, 집중력, 긍정적 마인드

-목표: 전국체전 우승. 다재다능한 밝은 선수



▲ 이현지
▲ 이현지
△이현지(18)

-포지션: 2루수

-장점: 발이 빠름

-목표: 국가대표 상비군 되기. 실업팀 가기



▲ 한혜진
▲ 한혜진
△한혜진(18)

-포지션: 포수

-장점: 강한 끈지와 도전 정신

-목표: 전국대회 우승, 실업 선수



▲ 송지인
▲ 송지인
△송지인(18)

-포지션: 투수

-장점: 강한 멘탈

-목표: 전국대회 우승. 부상 당하지 않기



▲ 손민정
▲ 손민정
△손민정(18)

-포지션: 1루수

-장점: 캐치 우수. 수비력 좋음

-목표: 전국대회 우승. 국가대표



▲ 장윤서
▲ 장윤서
△장윤서(17)

-포지션: 투수

-장점: 공에 힘이 있고 묵직함

-목표: 전국체전 우승. 국가대표 되기



▲ 강예은
▲ 강예은
△강예은(17)

-포지션: 유격수, 포수

-장점: 문제점 파악 후, 끊임없는 연습량

-목표: 전국체전 우승. 선수 은퇴 후 지도자



▲ 서다인
▲ 서다인
△서다인(17)

-포지션: 외야수

-장점: 왼손잡이, 스피드

-목표: 국가대표, 졸업 후 실업팀 가기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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