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낮 12시30분 이슬람사원 공사장 인근서 수육 파티 열려 ||이슬람사원 건축 반대 주



▲ 2일 낮 12시30분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사원 건축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돼지 수육 파티를 벌이고 있다. 이동현 기자
▲ 2일 낮 12시30분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사원 건축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돼지 수육 파티를 벌이고 있다. 이동현 기자
이번에는 돼지수육 파티.

이슬람 사원 건립을 반대하며 지난해 돼지바비큐 파티를 열었던 대구시 북구 대현동 이슬람 사원 주민들이 2일 오후 주민들과 돼지수육 파티를 벌였다.

대현동 이슬람사원 건립 허가 반대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이날 낮 12시30분부터 이슬람사원 공사장 앞에서 100인분의 수육과 소고기 국밥을 준비해 인근 주민들에게 나눠 주는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주민들만 30명이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12월 ‘돼지 바비큐’ 파티에 이은 두번째 돼지고기 파티다.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돼지고기를 먹는 행위를 죄악으로 여기는 탓에 바비큐 파티 당시 ‘무슬림 혐오’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소고기는 이슬람 방식으로 도축할 경우에만 먹을 수 있다.

비대위 관계자는 “바비큐 파티에 이어 이번 수육 파티도 주민 간 조촐한 행사의 일환이다. 이슬람 문화를 혐오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사원이 조성되는 장소가 문제라 지속 반발하는 것 뿐이다”고 말했다.

이날 비대위는 국민 잔치 파티에 앞서 오전 11시30분 북구청 앞에서 구청의 이슬람사원 인근 주택 매입(안)을 규탄하는 기자회견도 진행했다.

최근 북구청은 이슬람사원 인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부지 매입을 위한 의견 수렴에 나섰다.

건축주 측에서 사원 이전에 대한 거부 의사를 표하자, 다른 중재안으로 인근 부지를 매입해 이슬람사원 건축 갈등을 매듭짓겠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주민 측에서 북구청의 부지 매입 계획(안)에 반발하며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 측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삶의 터전을 지키고자 이슬람 사원 건축을 반대해 왔다. 구청에서 해결책으로 내놓은 방안이 부지 매입이라는 소식을 듣고 허탈함을 감출 수 없었다”며 “북구청 공문에는 사원 인근 부지를 매입해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시설 건립이나 주차장 등으로 활용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밝혔다.

한편 북구 대현동 이슬람 사원 갈등은 지난해 9월 공사가 적법하다는 대법원의 판결이 났지만 건축주 측과 인근 주민 간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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