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삼 안동간고등어정식·흑돼지제육볶음·대구따로 국밥정식 등 대표 먹거리 소개||칠곡 꿀벌홍

오는 22일 설날을 앞두고 곧 명절 대이동이 시작된다.

귀향길 고속도로 이용으로 장시간 운전을 하게 되면 휴게소에서의 휴식은 필수다.

그동안 휴게소라고 하면 잠깐의 휴식 장소로만 여겨졌으나 현재는 지역 특징을 살린 특색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지역 고속도로 휴게소가 자랑하는 대표 먹거리와 주요 시설에 대해 알아본다.





◆지역 맛집이 여기저기

대구·경북에 있는 지역 휴게소는 모두 32곳이다.

이 중에서도 휴게소별 대표 먹거리는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이용객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지역 휴게소 중 가장 많이 판매되는 메뉴는 중앙선 안동휴게소(부산 방향)의 ‘이동삼 안동간고등어정식’이다.

이 정식은 안동 특산품인 간고등어를 화덕에서 구워 맛을 더욱 깊게 한 밥상이다.

이동삼 안동간고등어정식의 지난해 총매출은 6억2천800여만 원으로 지역 휴게소 음식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올렸다.

경부선 김천휴게소(서울 방향)에서는 ‘흑돼지제육볶음’을 판매 중이다.

김천 지례면에서 키운 지례흑돼지로 제조하고 있는데 특유의 쫀득한 식감과 짭짤한 맛이 일품이다.

흑돼지제육볶음에 솥밥이 함께 제공돼 포만감 있는 한 끼 식사가 된다.

한국도로공사는 해마다 전국 휴게소의 음식을 대상으로 ‘ex푸드(ex-food)’를 선정하고 있다.

2015년부터 해마다 선정되는 ex푸드는 맛, 가격, 품질, 판매량 등에서 한국도로공사의 인증받은 휴게소 대표 음식으로, 지난해 지역 휴게소 3곳이 포함됐다.

경부선의 칠곡휴게소(서울 방향)와 중앙선 동명휴게소(춘천 방향), 대구포항선 와촌휴게소(포항 방향)다.

경부선의 칠곡휴게소(서울 방향)에는 ‘대구따로 국밥정식’이 유명하다.

국밥정식의 레시피는 대구 유명 맛집들을 벤치마킹하고 요리전문가들의 자문과 컨설팅을 거쳐 완성했다.

대구10미에도 선정된 대구따로 국밥정식은 시원하고 깊은 맛이 특징이며 뒷맛이 깔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앙선 동명휴게소(춘천 방향)에서는 ‘비건푸드 건강한상’을 제공한다.

친환경 식재료인 콩고기를 이용해 고기볶음, 불고기, 된장찌개가 메뉴로 구성돼 있으며 한국인이라면

거부할 수 없는 밥상이다.

대구포항선의 와촌휴게소(포항 방향)에는 ‘대추고추장비빔밥’이 큰 인기다.

최근 예능프로그램 ‘유퀴즈’에서 고속도로 암행순찰팀이 추천한 메뉴로 언급되면서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경산에서 유명한 대추로 고추장을 직접 제조해 맛과 향을 깊은 웰빙 음식이라 할 수 있다.

또 청주영덕선 의성휴게소(청주 방향)가 자체 개발한 특제소스로 만드는 ‘소문난 떡볶이’도 젊은 층의 취향을 저격한다.









◆지역 특성 한눈에 보기

▲ 꿀벌홍보관
▲ 꿀벌홍보관
지역 휴게소는 먹거리뿐만 아니라 대표 테마시설도 갖추면서 이용객에서 힐링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경부선 칠곡휴게소(서울 방향)에는 ‘꿀벌홍보관’이 있다.

2008년 칠곡군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양봉산업특구로 지정되면서 군청에서 만든 홍보관이다.

홍보관에 가면 양봉 교육교재인 ‘양봉요지’를 볼 수 있다.

양봉요지는 1917년 독일인 구걸근 신부가 양봉 교육을 위해 한글 세로쓰기로 제작한 우리나라 최초의 양봉교재다.

홍보관 내부에는 포토존과 어린이 놀이시설 등이 꿀벌과 관련된 주제를 기반으로 갖춰져 있다.

▲ 대구포항선 청통휴게소(대구 방향)의 고속도로 안전체험관에서 학생들이 소화기 사용법을 배우고 사용 체험을 해보고 있다.
▲ 대구포항선 청통휴게소(대구 방향)의 고속도로 안전체험관에서 학생들이 소화기 사용법을 배우고 사용 체험을 해보고 있다.
대구포항선 청통휴게소(대구 방향)는 전국 최초의 ‘고속도로 안전체험관’이 자리하고 있다.

체험관에는 교통안전 퀴즈, 심폐소생술, 소화기 이용법 등 가상현실을 활용한 부스들이 마련됐다.

▲ 신라고분공원
▲ 신라고분공원
경부선 경산휴게소(서울 방향)의 자랑은 ‘신라고분공원’이다.

5~6세기 신라시대 돌무지 덧널 형태의 고분들이 경주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곳에 군집을 이루고 있다.

신라고분공원과 함께 산책로, 야생화단지 등 쉼터가 조성돼 있다.

▲ 안동문화체험관
▲ 안동문화체험관
중앙선 안동휴게소(부산 방향)는 안동문화체험관을 통해 전통 공예를 알린다.

금속, 도자기, 섬유, 한지 4가지 종류의 공예품을 제작하는 체험이 가능하고 생활용품이나 기념품 등 안동 공예품을 구입할 수도 있다.

경부선 추풍령휴게소의 건물시설도 볼거리다.

양방향이 이어진 연결형 휴게소로 지역에서는 단 하나뿐인 건물이다.

내부에는 전망대와 루프탑 카페가 있고 추가적으로 시설을 설치될 계획이다.

추풍령휴게소 옆에는 경부고속도로 완공을 기념하기 위한 준공기념탑이 있다.

높이 30.8m의 이 기념탑은 1970년 건립됐으며 주변으로는 산책로가 설치됐다.



▲ 경부고속도로 준공기념탑
▲ 경부고속도로 준공기념탑


◆휴게소 발전은 계속

최근 전기차의 보급이 확산됨에 따라 지역 휴게소들도 이에 대응하고 있다.

현재 대구·경북지역 내 휴게소 중 청송휴게소(영덕 방향)를 제외한 모든 휴게소(31개소)에서 전기차 충전기 이용이 가능하다.

충전기는 모두 127기로 운영되고 있다.

30분 이내 완충이 가능한 350kW급 초고속 충전기 16기도 설치돼 있다.

휴게소별로 보면 경부선 칠곡휴게소(부산 방향) 6기, 추풍령휴게소(서울 방향) 2기, 추풍령(부산 방향) 2기가 있고 광주대구선에는 논공휴게소(광주 방향) 2기와 논공휴게소(대구 방향) 2기가 비치됐다.

중부내륙선 성주휴게소(양평 방향)에도 2기가 운영 중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앞으로 휴게소의 먹거리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관광자원 발굴, 편의시설 및 인프라 확충에 더욱 집중해 이용객의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임찬수 한국도로공사 대구경북본부장은 “고속도로 휴게소에 지역농산물을 활용해 신규 먹거리를 개발하고 맛·품질을 향상시켜 이용객의 만족도를 높이겠다”면서 “화장실, 화물차 라운지, 고객 쉼터 등 편의시설을 정비해 더욱 안전하고 쾌적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만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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