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크아웃 술집 제한 없어 주말 거리 시민들로 ‘북적’||1인 버스킹 공연 진행…사람들,

▲ 영업시간을 제한받는 일반음식점의 반대급부로 지역 시내 곳곳에 ‘테이크아웃’ 술집들이 새롭게 등장했다. 사진은 지난 2일 오후 11시30분께 대구 중구 동성로 클럽 골목에 위치한 테이크아웃 식 술집에서 시민들이 술잔을 들고 모여있는 모습.
▲ 영업시간을 제한받는 일반음식점의 반대급부로 지역 시내 곳곳에 ‘테이크아웃’ 술집들이 새롭게 등장했다. 사진은 지난 2일 오후 11시30분께 대구 중구 동성로 클럽 골목에 위치한 테이크아웃 식 술집에서 시민들이 술잔을 들고 모여있는 모습.
코로나19 방역수칙으로 음식점 등이 영업시간을 제한받자 대구지역 시내 곳곳에 ‘테이크아웃’ 술집들이 새롭게 등장했다. 중구 동성로 클럽 골목 200m 사이 5곳 이상의 업장이 테이크아웃 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는 새벽까지 술을 마시려는 젊은이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등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일반음식점과 달리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지난 2일 오후 11시께 동성로 클럽 골목 일대.

영업제한 시간이 다가오자 음식점, 술집, 클럽 등에서 거리로 사람들이 쏟아졌다. 일부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위해 정류장으로 이동했지만 대부분이 ‘불토’를 이대로 끝내기 아쉽다는 듯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골목의 술집과 음식점 관계자들은 간판을 끄고 손님이 떠난 자리 정리에 들어갔으나 이와 대조적으로 테이크아웃 술집들의 간판은 꺼지지 않았다. 이들은 가게 내부를 비롯해 외부에 스피커를 둬 음악소리를 크게 틀어놓고 집으로 향하는 손님들을 유혹했다.

테이크아웃 술집들은 가게 안에 손님을 받지 않는 대신 테이크아웃 방식으로 일회용 잔과 비닐팩에 칵테일을 담아 팔았다.

5천 원가량의 맥주부터 1만 원 초반대의 칵테일 등을 팔았다. 매장마다 술을 사려고 긴 줄이 형성됐다.

오전 1시께 테이크아웃 술집들의 손님들은 끊이질 않았다. 술집 앞 일방통행 길은 사람들로 발 디딜 틈 없었다. 일방통행 길을 지나가기 위해 골목으로 차량들이 들어왔으나 술잔을 들고 있는 사람들은 비킬 생각이 없어 자동차가 시민들 틈 사이로 아슬아슬하게 지나가는 모습도 보였다.

손님들로 골목 일대가 붐비자 소형 음향장치를 준비해온 길거리 예술가의 버스킹 공연도 진행됐다. 1인 버스킹 공연을 하고 있는 현장에선 술잔을 들고 있는 시민들이 모여 신청곡을 요청했다. 시민들의 선창과 후창 반복으로 일대가 미니 ‘콘서트장’이 됐다.

서구에 거주하고 있는 이모(21·여)씨는 “시간제한 이후 편의점에서 술을 사 시내 공원에서 마셨지만 이제는 테이크아웃에 모여 자리를 가진다”며 “자유롭게 이동이 가능한데다가 야외에서 마시는 게 안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대 영업장에서는 이런 방식이 방역 수칙을 위반하는 편법이라는 지적이 잇따라 나온다. 하지만 이들을 단속할 근거는 없다. 현재 방역지침은 9인 이상 사적 모임은 단속 대상이지만 가게 앞에서 술을 마시는 행위는 9인 이상 모임을 특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인근 상인들의 신고가 들어와 일대를 돌고 있지만 이들을 단속할 근거가 없어 시민에게 귀가하라는 안내만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권종민 기자 jmkwon@idaegu.com
이은호 leh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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