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3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한국 야구 대표팀과 상무의 평가전에서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이 역투하고 있다.
▲ 지난 23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한국 야구 대표팀과 상무의 평가전에서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이 역투하고 있다.


이번 도쿄올림픽 야구에서 ‘원태인이 던지고, 강민호가 받고, 박해민이 달리며, 오재일이 넘기는’ 그야말로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의 ‘북치고 장구치는’ 모습이 연출될 전망이다.

투수 원태인과 오승환을 비롯해 포수 강민호, 중견수 박해민, 1루수 오재일이 대표팀 내 주요 포지션에 포진한 만큼 투타 전반에서 삼성 선수들의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도쿄올림픽 첫 경기로 29일 오후 7시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이스라엘을 상대로 B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이번 이스라엘전 선발 투수로 원태인이 결정됐다.

박해민과 오재일의 선발 출전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앞서 한국 야구대표팀은 지난 23~25일 국내 팀(상무 야구단, LG 트윈스, 키움 히어로즈)들과 세 차례 평가전을 치렀다.

김경문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은 3번의 평가전에서 모두 수비 위주의 선발진을 구성했다.

‘지키는 야구’를 구상함에 따라 수비력이 좋은 삼성 선수들의 역할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먼저 이스라엘전 선발 투수 원태인은 지난 23일 상무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 경기에서 원태인의 직구는 최고 시속 147㎞, 평균 시속 145㎞를 유지해 빠른 구속을 보였다.

원태인이 이번 올림픽에서 얼마나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느냐에 따라 승부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타격에서는 삼성의 막강 타선인 박해민과 강민호, 오재일이 버티고 있다.

박해민은 상무전에서 4타수 2안타 3타점을 올리며 타격감을 과시했다.

빠른 발을 바탕으로 뛰어난 수비력과 주루 능력을 보유한 박해민은 수비적인 이번 야구대표팀 전술에 맞아떨어진다.

포수 강민호는 한 방이 있는 선수다.

양의지와의 주전 경쟁에서 다소 밀린다는 관측이 있지만 현재 거포가 부족한 대표팀에 장타력을 보여줄 자원이다.

오재일도 지난 24일 LG전 홈런 1개와 25일 키움전에서 4타수 3안타로 활약했다.

소속 팀 내에서 섬세한 수비력으로 평가받고 있는 만큼 대표팀에서 핵심 1루수로 활약할 전망이다.

대표팀이 ‘지키는 야구’를 선택하면서 다득점보다는 1점 싸움으로 승패가 갈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뒤늦게 대표팀에 합류한 ‘돌부처’ 오승환이 지키는 야구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라엘에 대비하기 위해 치러진 상무 평가전에 삼성 선수들이 모두 선발로 출전했다는 점에서 올림픽 첫 경기에 대한 지역 팬들의 관심은 극에 달하고 있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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