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0억 투자…1공장 1차 구간 내년 6월까지 완공 목표

▲ 영풍석포제련소 제1공장 외곽 지하수차집시설 1차 공사 구간.
▲ 영풍석포제련소 제1공장 외곽 지하수차집시설 1차 공사 구간.


영풍석포제련소가 오염 지하수의 낙동강 상류 오염을 근원적으로 막는 대규모 차단시설 공사를 시작한다.

영풍석포제련소는 지난 24일 “봉화군으로부터 오염 지하수 차단시설 공사를 위한 하천점용 허가 공문을 받았다”며 “곧 공사를 시작해 하루 빨리 완공하겠다”고 밝혔다.

사업비 430억 원이 투입되는 오염 지하수 차단시설은 공장과 하천 사이에 지하 수십m 암반층까지 파서 차수벽을 만들어 오염 지하수가 강물로 침출되는 것을 막는 시설이다.

또 호(濠) 형태의 차집암거를 설치해 지하수를 모아 외부에 유출되지 않게 처리한다.

공장 내 지하 차수막과 오염방지공으로 막지 못한 오염지하수를 차단하는 ‘최후 저지선’ 역할을 한다는 것.

우선 1공장 외곽 1차 구간(1.1㎞)에 내년 6월까지 설치한 후 봉화군으로부터 하천점용 허가를 받아 2공장 외곽 2차 구간(1㎞)도 완성할 계획이다.

석포제련소는 2019년 환경부로부터 지하수 정화명령을 받은 이후 오염지하수 차단시설을 설치하고자 18개월가량 봉화군 및 대구환경청과 20여 차례 협의했지만 환경단체 반대 등에 부딪혀 난항을 겪었다.

환경단체들은 “오염지하수 차단시설이 사적 시설물인 만큼 공장 내에 설치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석포제련소 측은 “공장 부지에 더 이상의 지하수 차단시설을 시공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설치하더라도 오염지하수를 차단하는 효과가 떨어진다”고 반박하고 있다.

석포제련소 공장 내부에는 이미 하천 경계를 따라 2중으로 지하 차수막이 설치돼 있고, 촘촘히 들어선 수십 개의 오염방지공으로 지하오염수가 회수되고 있다.

봉화군과 대구환경청은 환경단체의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수차례 현장 확인과 전문가 참여회의 등을 통해 3차례 설계변경했다.

앞서 석포제련소는 오염지하수 차단시설 설치를 ‘무방류 설비’와 함께 ‘낙동강 상류 수질오염 제로(0)’를 달성할 핵심 사업으로 추진해 왔다.

320억 원을 들여 완공한 무방류 설비는 현재 시험운전 중이다.

제련소는 시스템 정상화 기간을 거쳐 내년 초부터 공정사용수(폐수) 전량을 처리해 공정에 재이용하는 ‘무방류’를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박영민 석포제련소장은 “공사구간을 세분화해 한 구간이 완성되면 즉시 지상을 복구한 뒤 다음 구간으로 이어가는 방식으로 공사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하수 차단시설이 완성되고 무방류 설비가 정상 가동되면 낙동강 상류 수질오염 제로(0)가 현실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계획된 환경개선 사업들을 차질 없이 진행해 환경과 공존하고 주민과 공생하는 제련소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박완훈 기자 pwh0413@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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