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회장, “목표 의식과 극복하고자 하는 용기 중요”||정 위원, “장애인 곁에 항상 자원

▲ 20일 열린 장애인의 날 기념행사에서 유공자 포상을 받은 김재룡 대구시각장애인협회장과 대구지체장애인협회 서구지회 여성봉사회 정순희 운영위원이 권영진 대구시장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20일 열린 장애인의 날 기념행사에서 유공자 포상을 받은 김재룡 대구시각장애인협회장과 대구지체장애인협회 서구지회 여성봉사회 정순희 운영위원이 권영진 대구시장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구시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어울림, 밝은 세상’이라는 주제로 한 기념식을 대구시민생활스포츠센터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장애인 대상으로 유공자 포상이 이뤄졌다. 장애극복부문에 김재룡(50)대구시각장애인연합회장이, 장애봉사부문에 대구지체장애인협회 서구지회 여성봉사회 정순희(72‧여) 운영위원이 수상했다.

장애 극복정신과 봉사정신을 가진 김 회장과 정 위원의 수상 소감과 다른 장애인들을 위한 희망의 메시지에 대해 들어봤다.



◆목표 의식과 극복하고자 하는 용기 가장 중요

‘목표 의식과 용기’는 김재룡 대구시각장애인연합회장의 장애 극복 철학이다.

김 회장이 장애를 딛고 일어설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스포츠를 통한 꾸준히 목표 의식 갱신이다.

그는 16세 때 교통사고로 머리에 충격을 받아 망막박리로 시력을 잃었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았다.

실명 후 약 3년간 경북 의성 자택에서 세월을 보내다 시각장애 학생을 위한 특수교육기관인 대구 광명학교에 대한 내용을 라디오로 들었다.

당시 김 회장의 가족은 시각장애를 가진 아들이 대구까지 가는 것에 대한 걱정을 많이 했지만, 그의 장애를 딛고 일어나려는 용기와 주변인의 도움으로 광명학교에 입학, 새사람으로 거듭났다.

김 회장은 스포츠를 통해 삶의 활력소 및 자신감을 얻고 있단다.

시각장애인들이 즐길 수 있는 ‘골볼’을 하며 전국장애인체육대회(이하 체전)에 참가해 메달을 두 차례 땄다.

김 회장은 “골볼을 하다 보니 인생의 뚜렷한 목표가 생겼다”며 “처음에는 체전에 참가하자는 목표, 이어 체전에 참가하니 다음에는 메달을 따자는 목표가 생겼고, 메달을 따니 다음은 금메달을 목표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비장애인과 장애인의 큰 차이는 바로 정신적 장애라 생각한다. 육체의 장애는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있을 뿐이지 그 장애로 인해 용기를 잃는다는 것이 가장 큰 손실”이라며 “복지나 장애인을 위한 교육들이 많기에 기술을 배우면 비장애인보다 더 성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50년간 이어온 봉사 정신

“우리 봉사회원들 모두가 다 같이 열심히 장애인 봉사에 임합니다. 상을 생각하고 봉사한 것도 아닌데 고마우면서도 어께가 더 무거워집니다.”

대구지체장애인협회 서구지회 여성봉사회 정순희 운영위원은 이번 수상 소감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그는 18세부터 새마을운동 봉사를 시작으로 봉사에 몸담았다. 그러다 18년 전 후배의 권유로 장애인 봉사에 눈을 뜨게 됐다.

정 위원은 장애인 봉사에 처음 참여했을 때 장애를 가진 사람들 중 혼자 생활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 것을 보고 장애인 봉사에 전념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장애인들의 마음을 공감하고 이해하는 것이 장애인 봉사의 시작이라고 했다. 그는 어릴 적 품앗이를 하다 한 손을 크게 다쳐 한동안 불편을 겪었는데 당시를 항상 회상한다

이 같은 신념으로 정 위원은 비장애인들에게 안대와 흰 지팡이를 사용해 장애인과 교류 및 소통하는 등 여러 활동을 진행한다. 이런 정 위원의 활동은 많은 비장애인들이 장애인들을 한층 더 깊이 이해하는 기회가 된다.

그는 도움이 필요함에도 사각지대에 위치해 도움을 받지 못하는 장애인을 위해 공공기관 등에 도움을 줄 것을 요청했다.

정 위원은 “우리 봉사자들보다는 관공서 등에서 도움이 필요한 장애인을 발굴하는 것이 더 신속하고 수월할 것”이라며 “봉사회원들과 같이 옆에서 돕는 사람들이 장애인 여러분 곁에 있으니, 어려움에 부딪혀도 실망 말고 함께 노력해 장애를 딛고 일어서자”고 말했다.



유현제 기자 hjyu@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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