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김태흠 거대여당 견제, 권성동ㆍ유의동도 출사표 던져

▲ 김기현 의원.
▲ 김기현 의원.
국민의힘의 차기 원내대표 경선이 권성동·김기현·김태흠·유의동 의원 등 4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의 새 원내대표는 재·보궐선거에서의 압승을 바탕으로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마련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띤다. 새 원내 사령탑 선출은 이르면 오는 26일, 늦어도 28일 실시될 예정이다.

원내대표·정책위의장 분리선출로 규정을 바꾸면서 이번 경선은 러닝메이트 없이 원내대표 독자 경선으로 진행돼 초반부터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4선의 김기현 의원과 3선의 김태흠 의원은 18일 ‘거대 여당 견제’를 내세우며 나란히 출사표를 던졌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을)의 복당 문제에는 두 의원 모두 긍정적 입장을 밝혔다.

김기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출정식을 갖고 “지략적 투쟁과 인화단결로 국민의힘을 야권연대의 중심축으로 만드는 ‘변화와 혁신의 통합형 리더’가 되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문재인 정권에서 울산시장 하명수사 선거개입 의혹의 피해자임을 강조하며 정권교체라는 국민심판을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김기현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과 관련해 “하루빨리 사면하는 게 맞다 생각하고 문재인 정부가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의 복당 문제에는 “저는 21대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부터 홍 의원을 포함한 공천 과정에서 탈당했던 분들의 복당을 공개적으로 주장해왔다”며 긍정적 입장을 밝혔다.

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입당 문제에는 “당장 국민의힘이 자강하는 것부터 먼저 해야 한다”며 “(이후) 빅텐트를 치고 당 바깥에 있는 분들을 껴안을 수 있는 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김태흠 의원.
▲ 김태흠 의원.
김태흠 의원은 이날 출마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은 국민의 엄중한 경고에도 ‘도로 친문당’으로 전열을 재구축하고 의회 독재, 입법 폭주를 예고하고 있다”며 “오만과 독선의 의회독재에 맞선 치열한 투쟁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에 맞서기 위해서는 투쟁력 있고 결기 있는 원내대표가 필요하다”고 했다.

홍 의원 복당 문제에는 “당내에서 함께 했던 분을 멀리하거나 등한시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찬성의 뜻을 밝혔다.

또 ‘넓게 보면 같은 충청권인 윤 전 총장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는 “본인이 정치(참여)를 선언하지 않았기 때문에 평가는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만 답했다.

4선 권성동 의원은 19일, 수도권 3선인 유의동 의원은 20일 공식 출마 선언을 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16일 민주당 신임 원내 사령탑에 친문(친문재인)계 윤호중 의원이 선출되면서 내년 대선을 앞두고 당분간 여야는 대치 국면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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