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의 리더십 최적VS세대교체 필요

▲ 국민의힘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이 11일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서울시 부동산정책 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이 11일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서울시 부동산정책 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대구 수성갑)의 행보를 두고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 대행의 당 대표 출마 여부에 따라 차기 원내대표 선출 및 국민의당과의 야권 통합을 뒤로 미루고 조기 전당대회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가 당 대표에 출마하려면 공정성 시비를 피하기 위해서 새로운 원내지도부가 전당대회 룰을 짜야 한다.

현재 ‘포스트 재보선’ 국면에 돌입한 국민의힘 당권 레이스는 자중론 속에서 물밑 경쟁이 치열한 양상이다.

차기 당 대표는 안철수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과의 합당,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관계 설정 등을 해결하고, 약 11개월 남은 대선에서 야권 승리를 일궈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있다.

이에 경험·경륜을 기반으로 무게감 있게 대선까지 이끌 당 대표가 국민의힘 입장에선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에 5선의 주 대행이 최적이라는 시각과 정반대의 입장으로 갈리고 있다.

지역 정치권의 한 인사는 11일 “주 대행이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합리적인 성품을 바탕으로 관리형 리더십을 통해 대선까지 당을 잘 이끌어 갈 것”이라며 전대 출마에 찬성 입장을 피력했다.

반면 당의 근본적 체질개선을 위해 ‘특정지역 정당’을 벗어나 ‘전국 정당’으로 발돋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거세다.

또 다른 정치권 관계자는 “현재 분위기를 이어가 대선까지 승리를 위한 발판으로 대구·경북(TK)의 희생이 필요하다”며 “중도, 수도권에 힘겹게 만들어진 교두보가 무너지지 않으려면 보수 본진(TK)은 한 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당을 떠나면서 “낡은 이념, 특정한 지역에 묶인 정당에서 벗어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거듭해 달라”고 말했다.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주 대행의 고심도 깊기만 하다.

그는 “이번 전대를 어떻게 할지를 정하는 게 가장 급선무다. 전대 참여 여부는 그 다음 문제다”며 말을 아꼈다.

주 대행 측 관계자는 이날 “현재 아무런 결정이 내려진 것은 없다”라고 설명했다.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국민의힘에서는 이르면 다음달 말, 늦어도 6월 중 열릴 예정인 전대 출마 예상자는 원내외 인사 10여 명이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가운데 어떤 인물이 당을 대표해 대선 지휘봉을 거머쥐게 될 지 주목된다.

중진 인사들은 연륜, 중량감을 강조하고 있으며, 초선 의원들은 시대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며 세대교체를 주장하고 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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