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관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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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민성 대장증후군은 장의 기능적 장애에 해당하며, 심각한 질환과는 아무 연관도 없지만 통증의 강도는 결코 작지 않다.

심리적인 안정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될 수 있는 과민성 대장증후군에 대해 알아본다.



◆복통과 복부 불편감이 주요 증상

통상 증후군으로 표현하면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 질환인 경우가 많다.

국내에는 100명 중 7~8명이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졌다.

30대 직장인 김씨는 반복적인 하복부 통증 및 잦은 설사로 병원을 찾았다.

하루에도 몇 번씩 배가 아프고 설사를 하는 증상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다가 감쪽같이 증상이 사라져서 ‘이제 다 좋아졌구나’ 생각하면 또 증상이 생기는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과민성 증상으로 생각하고 그냥 지내다가 증상이 자주 반복되자 검사를 받게 된 것이다.

이런 경우가 가장 대표적인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사례이다.

이 증후군은 복통 혹은 복부 불편감을 특징으로 하는 복합적인 증후군이다.

복통이나 복부 불편감이 대변을 보면 호전되는 양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설사형 과민성 대장증후군과 변비형 과민성 대장증후군, 혼합형 과민성 대장증후군으로 분류할 수 있다.

주요 증상은 배변 양상의 변화와 함께 발생하는 복통 혹은 복부 불편감이다.

대장이 과민해져 대장의 운동이 지나치게 활발해져서 설사가 유발되거나 움직임이 급격히 감소한 경우 변비가 일어나고 설사와 변비가 반복되기도 한다.

또 내장 민감도가 증가해 위장관 내 대변 또는 가스로 인해 복부통증이나 불편감을 쉽게 느낄 수 있다.

이 외에도 속쓰림, 연하곤란 등의 상부위장관 증상과 전신피로, 두통 등의 전신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자주 배가 아프고 설사를 하니 만성 피로감도 쉽게 느끼고 ‘큰 병이나 걸리지 않았는지’에 대한 걱정이 커지며 우울감을 보이기도 한다.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어

이 증후군에 대한 정확한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유전적인 요인, 스트레스 등의 심리적인 이유, 특정한 음식(기름진 음식, 자극적인 맵고 짠 음식)에 대한 개인적인 과민반응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졌다

심리적 원인도 중요하다.

어떤 환자는 평일에는 증상이 심하다가 주말에는 증상이 없다고 한다.

이 경우는 평일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주요 원인으로 볼 수 있다.

한 연구에서 사람들의 항문에 풍선을 삽입하고 공기를 조금씩 주입하면서 불편감을 언제 호소하는 지를 조사했다.

일반 정상적인 집단에 비해 해당 증후군을 가진 환자의 집단이 훨씬 더 적은 양의 공기만을 주입해도 통증을 호소했다고 한다.

통상 젊은층, 특히 성인 초기의 젊은 여성에게 잘 나타나지만 가끔 수능을 치른 고교 수험생이나 장이 좋지 않은 남성에게도 자주 발생한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전체 연령에서 2.2~6.6%의 유병률을 보인다.

특이한 점은 서울에 사는 이들의 유병률이 11.6%로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다는 것이다.



◆검사만으로 심리적 안정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증상을 보인다면 신속히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혈액 검사, 대장내시경, 복부 초음파나 복부 CT 검사 등을 통해 복통, 설사 및 변비를 유발 할 수 있는 기질적인 질환이 있는 지 확인해야 한다.

주요 기질적 질환은 장결핵, 염증성 장질환, 대장암 등이다.

검사를 받는 것만으로 심리적인 안정이 생겨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일상생활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 불가능하므로 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울증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항우울제와 신경안정제를 사용할 수 있다.

유발 음식이 있다면 해당 음식은 피해야 하며 유발 음식을 파악해 메모하는 것이 필요하다.

어떤 운동이든 매일 30분에서 1시간 이상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증상이 너무 심해 일상생활을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하던 일을 멈추고 절대 안정을 취해야 한다.

일단 수면을 취하고 나면 증상이 많이 호전될 수 있다.

규칙적인 생활 패턴을 유지하고 정해진 시간에 화장실 가는 습관은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술, 담배는 삼가야 한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질병이라기보다는 ‘증후군’이다.

즉 생활습관 및 심리상태와 관련된 문제들로 발생한다는 것이다.

물론 환자에게 그 고통이 질병에 비해 적다는 뜻이 아니다.

하지만 잘못된 생활습관을 바꾸고 심리적 안정을 위한 정신과적 치료를 하면 상당히 호전될 수 있다.

도움말=한양대병원 소화기내과 이항락 교수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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