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역사문화자산 보존·관리에 속도 낸다||무영당, 대지바, 이일우 고택 등 건축역사
대구시는 지난해 민족자본 최초의 백화점인 ‘무영당’(중구 서문로1가 58 일대)과 구상 시인의 활동공간 이었던 ‘대지바’(중구 향촌동 14-5 일대)를 매입했다. 또 민족지사 ‘이일우 선생 고택’(중구 서성로1가 44)을 기부채납 받아 보존에 들어갔다.
그러나 현재의 문화재 보존 위주 보존정책으로는 개발 논리에 의해 철거·멸실되는 근대건축물 등 다양한 지역 건축자산을 보존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를 막기 위해 대구시는 시 차원에서 자산의 체계적인 보존과 관리를 위한 정책들을 단계적으로 준비해 왔다.
자산 전반에 대한 체계적 조사를 위해 지난해 5월부터 문화재청 전수조사(역사문화자원 전수조사 및 관리방안 연구)와 연계해 1970년 이전에 축조된 비문화재 건조물 위주 역사문화자원에 대한 전수조사와 데이터베이스화 하고 있다.
대구건축문화연합과 협조해 도시재생 아카이브 구축도 추진 중이다.
수집·정리된 정보들은 올해 5월 중 ‘대구 3D 지도포털(3d.daegu.go.kr)’에 등록해 시민들이 3차원 지도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게 한다.
향후 사진, 도면, 건물연혁 등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 인허가부서는 물론 시민들과 민간사업자가 관련 정보를 쉽고 편리하게 얻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대구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조례 개정안을 공포했고 이달 중 대구시 건축위원회 운영 및 심의기준 개정을 고시한다.
이를 통해 사업구역 내에 문화재, 건축자산 등 역사문화자원이 있을 경우 사업자가 이에 대한 보전 및 활용계획을 의무적으로 수립하도록 한다. 또 심의과정에서 보존방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민간개발로 인한 건축자산이 소실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
대구시 김창엽 도시재창조국장은 “대구시는 지난해 매입한 ‘무영당’과 ‘대지바’를 시민들의 공간으로 되돌려주기 위해 다양한 활용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올해도 소실 위기에 처한 중요 근대건축물을 추가 매입하는 등 직접적인 자산 확보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