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남부도서관에서는 매달 그림책을 선정해 한 달 동안 원화 전시를 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우리 마을 도서관에 와 볼래?’라는 책을 소개했다.
▲ 대구남부도서관에서는 매달 그림책을 선정해 한 달 동안 원화 전시를 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우리 마을 도서관에 와 볼래?’라는 책을 소개했다.
2021년 긴 설 연휴를 보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새해를 맞이한 지 두 달이 다 돼가는 지금, 새 기분으로 올해의 목표나 바람들을 다시금 마음에 다지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겠다.

매년 새해가 되면 다짐하는 것 중 빠지지 않는 것이 꾸준한 독서일 것이다. 특히 어린 자녀를 가진 부모라면 자녀가 책과 가까워지길 바라는 것은 같은 마음일 터.

아이들이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책에 흥미를 갖도록 하기 위해선 부모가 먼저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고 자녀가 독서를 일종의 놀이처럼 느끼게끔 하는 등 적절한 독서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부모라면 그림책을 보여주는 것도 책과 친근해지는 방법일 수 있는데 우리 동네 도서관에서 그림책 속 그림을 전시회처럼 관람할 수 있다면 한번 가보고 싶지 않을까.

대구남부도서관에서는 매달 한 권의 그림책을 선정해 한 달 동안 원화 전시를 하고 있다.

어린 자녀뿐 아니라 모든 도서관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독서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해 그림책 읽기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이끌고자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2월 전시됐던 작품은 유은실 저자, 신민재 그림의 ‘우리 마을 도서관에 와 볼래?’다.

도서관에 오는 사람들과 수많은 책을 연결하는 사서의 역할을 소개하는 그림책이다.

책으로 사람을 만나고 책만큼 사람을 좋아하는 ‘도서관 사서’의 하루를 담은 이야기를 통해 사서의 일과를 간접 체험해보고 도서관에서 얻을 수 있는 기쁨과 가치를 생각해볼 수 있었다.

그림책 원화 전시인 만큼 그림에 눈을 뗄 수가 없었는데 사서의 일상을 너무나 사실적으로 자세하게 그려놓아 실제 도서관 사서들이 본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문득 궁금해졌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사서’라는 직업이 과거와 현재, 다음 세대를 잇는 데 필요하며 자부심을 갖기에 충분한 일이라는 점이다.

특히 도서관에서 하는 ‘사람책’이라는 활동이 있는데 40년 넘게 농사를 지어 온 마을의 토박이 농부 할아버지가 동네 사람들에게 옥상 텃밭에서 채소 모종 심는 법을 알려주는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기술이 발전해 사람의 일을 기계가 대신하는 세상이 와도 이렇듯 사람의 온기가 전해지는 일은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과 책,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일에 도서관과 사서가 교집합으로 작용해 삭막하고 딱딱한 느낌이 아닌 사람 냄새 폴폴 나는 정겨운 느낌의 도서관을 잘 그려냈다.

여기에 구석진 자리의 인물 표정까지 다양하고 재미있게 그려내 그림을 보는 내내 미소를 지으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다.

독서를 하고 아무런 활동 없이 책을 덮기보다는 책 속 내용과 느낀 점을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이야기한다면 더 오래 기억에 남고 유익한 독서 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림책을 보고 전시장의 그림을 감상하는 시간까지 가진다면 부모와 자녀 간 이야깃거리가 더 풍성해지지 않을까 싶다.

이른 봄기운 따라 도서관에 들러서 책도 빌리고 아이들과 전시된 그림책 원화를 감상해보는 건 어떨까.

매달 다양한 주제의 그림책 원화가 전시된다고 하니 방문할 때마다 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다.

누구나 마음껏 책을 읽을 수 있고, 책과 사람들이 날마다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곳, 도서관에서 흥미 있는 시간을 보내길 바라본다.

한편 3월에는 지은 저자의 ‘위대한 아파투라일리아’가 전시된다.



이수이

대구시교육청 교육사랑기자단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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