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자체, 연휴기간 쌓인 재활용 쓰레기처리 ‘난감’

발행일 2021-02-17 17:01:56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선별작업자들 “설 연휴 이후 쏟아지는 쓰레기들 무섭다”

연휴 끝난 15일 14시간 쓰레기 수거해도 시간이 모자라

재활용 쓰레기 속 음식물·일반쓰레기 폭탄

수거작업자들이 차량에서 재활용 쓰레기를 수작업으로 꺼내고 있다. 양 옆은 설 연휴 간 배출된 쓰레기로 산처럼 쌓여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배달음식과 택배가 크게 증가한데다 재활용 쓰레기가 늘어나는 명절까지 겹치면서 재활용 쓰레기가 각 지자체 재활용선별장마다 넘쳐나고 있다.

남구 재활용선별장에 따르면 명절연휴가 끝난 지난 15일 이곳으로 반입된 재활용 쓰레기는 총 3만7천700㎏이다.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설·추석 연휴 직후에는 각각 2만8천950㎏, 3만1천330㎏의 재활용 쓰레기가 반입됐다. 올해는 코로나19 발생 전 보다 20~30% 늘어난 수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수거·선별작업자들은 설 명절 이후 1시간 넘게 잔업을 자진해서 하는 실정이다.

남구 재활용선별장뿐 아니라 대구지역의 재활용선별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북구 재활용선별장의 경우 쏟아지는 쓰레기를 감당하지 못해 선별장 건물 외부에 쌓아 두었다.

명절 연휴가 끝난 지도 사흘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설날에 발생한 쓰레기로 진땀을 빼고 있는 것은 ‘비대면 명절’ 여파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6일 오전 9시께 대구 북구에 있는 남구 재활용선별장에는 수거작업자들이 차량에 산더미처럼 쌓인 재활용 쓰레기를 삽으로 쓰레기를 퍼내느라 여념이 없었다.

선물 포장용 플라스틱은 부피가 큰 탓에 선별 컨베이어 밖으로 튀어나가거나 압축 기계의 입구에 잘 들어가지 않아 작업자들이 수시로 밀어 넣었다.

수거작업자 박정훈(52)씨는 “연휴 직후에는 오전 2시부터 오후 4시까지 14시간동안 일을 했지만 수거를 다 끝내지 못했다”며 “평소보다 4시간가량 수거를 더 했지만 쓰레기가 너무 많아 역부족이었다”고 한숨을 쉬었다.

남구 재활용선별장 김정환 소장은 “시민들이 명절연휴 간 발생한 재활용 쓰레기양을 나눠서 배출해줬으면 좋겠다”며 “재활용 쓰레기에 일반·음식물 쓰레기 등을 혼합해 배출하는 경우가 많은데 혼합쓰레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분류해서 배출하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지난 16일 오전 대구 남구재활용선별장에서 선별작업자들이 컨베이어에 쏟아지는 재활용 쓰레기 등을 분류하고 있다.


박준혁 기자 parkjh@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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