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한반도 비핵화 공동노력”...바이든 “긴밀 협력”

발행일 2021-02-04 15:04:01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문재인 대통령(왼쪽)이 4일 오전 청와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통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일 정상통화를 하고 새로운 대북전략과 한·미·일 관계, 기후변화에 대해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또 코로나19가 진정되면 조속히 정상회담을 가지기로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바이든 대통령 취임을 축하하며 “취임 연설에서 전례 없는 도전을 이겨내고 희망으로 가득찬 미국을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 희망의 하나는 한국이다. 양국관계는 70년간 진전이 있었고 앞으로 더 많은 분야에서 관계 강화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한미가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정책을 진전시키기 위해 공동의 노력을 해나가자”고 제안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 해결 주된 당사국인 한국 측 노력을 평가하고 한국과 같은 입장이 중요하다”며 “공통의 목표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양 정상은 한·일 관계 개선과 한·미·일 협력이 역내 평화번영에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한·일 관계 개선을 주문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날 통화는 바이든 대통령의 공식 취임 후 첫 통화인 만큼 축하 성격을 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그러나 바이든 행정부가 동맹국 결속을 통한 대중국 견제 기조를 내비치고 있는데다가 기존 대북 정책 기조의 변화를 예고한 터라 통화 내용에 이목이 집중됐다.

청와대 강민석 대변인은 “양 정상은 한미가 역내 평화 번영에 핵심 동맹임을 재확인하고 가치를 공유하는 책임 동맹으로서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을 넘어 민주주의와 인권 및 다자주의 증진에 기여하는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 한미 동맹을 계속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또 미얀마와 중국 등 기타 지역의 정세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이들은 최근 미얀마 상황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고 민주적·평화적 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기후변화 등 글로벌 도전과제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의견을 나누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후변화 대응이 일자리 창출 및 신산업 발전 등 많은 경제적 혜택을 가져다준다”라고 했고 문 대통령은 “신재생에너지 확대 등 우리의 그린 뉴딜 정책을 소개하고 기후변화 대응이 신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저작권자ⓒ 대구·경북 대표지역언론 대구일보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